'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의 피의자 고유정(36)의 살해 방법을 놓고 다양한 추측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수면제를 먹인 후 공격했다는 추정이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하다.
고유정은 긴급체포된 지난 1일부터 줄곧 우발적 범행이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이 수사를 통해 고유정의 범행이 치밀한 계획 아래 진행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무엇보다 궁금한 점은 바로 범행 동기와 살해 방법이다. 하지만 이 점에 대해서는 고유정이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 수사를 통해 밝혀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유정이 건장한 남성을 어떻게 제압해 범행을 저질렀는지가 의문으로 남는다. 피해자는 키 180cm, 몸무게 80kg의 건장한 체격이지만, 고유정은 키 160cm, 몸무게 50kg 수준이다. 경찰은 피해자 혈흔에서 수면제인 '졸피뎀'이 검출된 점으로 미루어 고유정이 범행 전 이를 이용해 피해자를 무력화 한 뒤 공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범행 현장에 남겨진 비산 혈흔 형태 분석에서도 나타난다. 여기서 졸피뎀을 복용한 피해자가 공격바았을 때 나타나는 혈흔 행태가 나타났다. 또 혈흔 행태가 150㎝ 높이에서 시작해 계속해서 낮아졌고, 피해자가 도망가는 형태를 보이기도 했다.
또 혈흔에서 방어흔은 있었지만 공격흔은 없었다는 점을 들어 피해자가 의식이 또렷하지 않아 공격할 수 없었던 상황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피해자의 혈흔 등으로 보면 강씨가 성폭행을 하려해 우발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는 고유정의 주장은 허위일 수 있다.
경찰은 사건을 검찰로 송치한후 증거 보강수사를 계속하고 피해자 시신 수색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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