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태극전사’ 사상 첫 결승 신화 창조

에콰도르 1-0 제압…U20월드컵 결승행

▲ 12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에서 전반 한국 최준이 선제골을 넣은 뒤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36년 만의 멕시코 4강 신화를 재현해낸 ‘리틀 태극전사’들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내며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1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막내형’ 이강인(발렌시아)의 도움을 받은 최준(연세대)의 결승골과 골키퍼 이광연(강원)의 눈부신 선방으로 에콰도르를 1대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FIFA 주관 월드컵에서 한국 남자 대표팀이 결승에 진출한 것은 전 연령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오는 16일 오전 1시 우치에서 이탈리아를 1대0으로 꺾은 우크라이나와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이날 정정용 감독은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 이어 두 번째로 이강인과 오세훈(아산)을 투톱으로 내세운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또 최준과 주장 황태현(안산)을 좌우 윙백에 고재현(대구), 김세윤(대전)을 공격형 미드필더, 정호진(고려대)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기용했다.

수비는 이재익(강원)-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이지솔(대전) 스리백이 변함없이 꾸려졌고, 골문은 이광연이 지켰다.

한국은 경기시작 30여초 만에 최준이 좌중간에서 중거리 슛으로 포문을 연 뒤 활발한 왼쪽 측면을 활용한 공격으로 볼 점유율을 높여갔으나 이렇다할 득점기회를 잡지 못했다.

오히려 한국은 전반 23분 에콰도르 호세 시푸엔테스의 중거리슛이 수비수 발맞고 골대를 살짝 비켜갔고, 37분 역습 상황서는 레오나드로 캄파나의 슛이 수비 무릎맞고 크로스바를 튕겨나와 가슴을 쓸어내렸다.

양팀 모두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균형은 전반 39분에 무너졌다.

센터라인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서 키커로 나선 이강인이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날카롭게 찔러줬고, 이 공을 최준이 달려들며 오른발로 반대 골문으로 밀어넣었다.

선제골을 배달한 이강인은 이번 대회 1골, 4어시스트로 5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려 결승 진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전반을 1대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8분 김세윤을 빼고 조영욱(서울)을 투입해 공세를 이어갔다.

마음이 급한 상대는 캄파나와 골살로 플라타가 잇따라 고를 받는 등 거친 플레이를 펼치는 가운데 침착하게 경기를 이어가던 한국은 후반 16분 고재현이 아크 정면에서 날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겨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후반 25분 디에고 팔라시오스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골키퍼 이광연의 선방으로 넘긴 한국은 27분 지친 이강인을 빼고 박태준(성남)을 투입, 결승에 대비했다.

한국은 후반 28분 아크 정면에서 조영욱이 날린 회심의 강슛이 상대 골키퍼 모이세스 라미레스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36분 부상을 입은 고재현 대신 엄원상(광주)을 투입했고, 엄원상은 4분 만에 오세훈과 2대1 패스를 받아 오른발 추가골을 성공시켰으나 아쉽게도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이후 한국은 후반 42분 코너킥 상황서 알렉산데르 알바라도에 헤딩골을 허용할 뻔 했지만 이광연이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냈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에콰도르에 동점골을 내줬으나 비디오 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됐고, 종료 직전 상대 헤딩슛을 이광연이 슈퍼세이브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황선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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