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통해 현재의 시대를 되돌아보다, 한나 아렌트 ‘어두운 시대의 사람들’
과거를 통해 현재의 시대를 되돌아보다, 한나 아렌트 ‘어두운 시대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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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두운 시대의 사람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시대를 지나는 걸까. 세계를 어둠의 광풍으로 몰아넣었던 1ㆍ2차 세계대전은 어두운 시대임이 분명했다. 전쟁이 발발하지 않는다 해서 현재를 어두운 시대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독일의 정치이론가 겸 철학자인 한나 아렌트(1906~1975)는 ‘어두운 시대’는 언제 어디에나 있다고 말한다. 어두운 시대를 살아가는 동안에도 세상에 빛을 밝히고, 극복해 나가려는 인물들을 다룬 책이 나왔다. 한나 아렌트의 에세이를 엮은 <어두운 시대의 사람들>(한길사 刊)이다. 여기서 말하는 ‘어두운 시대’는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 전후를 말하는 정치적 은유다. 하지만, 한나 아렌트는 ‘어두운 시대’가 역사에서 드문 것도 아니고 한 시기를 특징짓는 것 역시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 공공영역이 신뢰성을 상실하고 진실을 은폐할 때면 어김없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저자는 한 인물이 특정 정치체제나 정치적 사건이 아닌 ‘어두운 시대’에 어떤 영향을 받았고, 이를 어떻게 극복하려 했는지를 다룬다. 등장하는 인물들은 카를 야스퍼스(1883~1969), 로자 룩셈부르크(1871~1919), 발터 벤야민(1892~1940) 등 20세기에 활동한 시인, 작가, 철학자, 성직자다. 그들이 시대정신의 대변자는 아니었지만 어두운 시대에 빛을 밝히려고 했으며 각자의 방법으로 ‘인간의 자유와 인간됨을 조명’했다.

한나 아렌트는 아무리 어두운 시대라 하더라도 빛을 기대할 권리가 있다고 한다. 특히 이러한 밝은 빛은 이론이나 개념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어둠을 밝히려 노력했던 삶과 행위 등을 통해 나온다고 단언한다. 우리 시대가 지닌 어둠은 무엇이고 그 어둠을 밝히는 이들은 누구일까. 또 우리는 공공영역이 제 기능을 발휘하고 진실이 살아숨쉬는 시대를 지나고 있는 걸까. 책에서 말하는 과거 어두운 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을 통해 현재 우리의 삶을 사유해 볼 수 있다. 책은 한나 아렌트가 1968년 출간한 영어본에 수록된 11편의 에세이에 1989년 독일 피퍼 출판사의 개정판에 수록된 4편의 에세이를 포함했다.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옮긴이가 용어해설, 한나 아렌트 연보 등을 첨가했다. 값 2만8천 원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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