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항해사 출신 ‘종횡무진’… 이색 경력 소방관들 ‘제2의 인생’

김형준 소방장, 정일규 소방사
김형준 소방장, 정일규 소방사

“기계공학에 대한 전문지식을 사회공익적인 일에 좀 더 의미 있게 사용하고 싶었습니다.”

기계공학 박사인 김형준 소방장(43)은 인천 중부소방서 화재조사팀에 근무하고 있다.

화재조사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모집한 기계·전기·화학 분야 특채를 통해 2016년 소방관이 됐다.

그는 중장비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에서 제품 분석·신제품 개발 업무 등을 10여 년간 담당했던 이력이 있다.

김 소방장은 관련 지식을 바탕으로 화재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자료를 만들고 있다.

그는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을 찾다 화재조사 분야에 지식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했다”며 “연구소와 소방서의 업무 목적은 다르지만, 기계를 다루는 일은 같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항해사 경력이 있는 소방관도 있다.

정일규 소방사(30)는 컨테이너선 항해사 출신으로, 현재 중부소방서 소방정대에서 소방정을 운용하고 있다.

그는 3년간의 항해 경력을 토대로 소방정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해상 구조현장에 갈 수 있도록 하는 항해 업무를 담당한다.

정 소방사는 “세월호 사고를 접하며 재난·안전 관련 분야 일을 하고 싶었다”며 “촌각을 다투는 현장에 투입돼 긴장되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천 소방서가 화재조사·항해사 등 분야에 전문 기술을 가진 경력직 인재들을 채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지역 소방공무원 2천840명 중 1천58명이 특별채용된 경력직이다.

주로 구급, 운전, 건축, 자동차정비, 전산, 통신, 항해, 헬기 조정·정비, 화학, 화재조사, 법무 등 전문지식이 필요한 분야들이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경력직 인재들을 채용해 업무 전문성을 높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해 시민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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