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인천] 도시는 변해야 산다
[함께하는 인천] 도시는 변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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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기원전 4천750년경 수메르(오늘날 이라크)에서 탄생해 이미 존재하여 왔고, 오늘날까지 계속해서 존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인간의 삶을 담는 정주공간으로 존재할 것이다. 영국의 시인 윌리엄 쿠퍼의 ‘신은 자연을 만들고 인간은 도시를 만들었다’가 의미하듯이 인간이 존재하면서 그리고 인간이 존재하는 한 도시는 변화하면서 존재할 것이다.

도시가 만들어지기 이전에도 인류가 존재했지만 특정한 공간에 집중해 정착하지 않고 이동하면서 수렵과 채취를 통해 의식주를 해결했고, 자연조건에 순응하면서 삶을 영위했으며 그 기간은 도시의 역사보다 훨씬 길었다.

그 후 인류가 삶의 방식 변화를 꾀해 약 5천년 전에 농경목축생활의 시작으로 정착생활이 시작돼 특정한 공간에 마을을 형성했다. 농산물의 생산과 보관에 적합하거나, 자연재해나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방어에 유리하거나, 종교적 의미가 있고 집회가 쉬운 곳 등이 중심공간으로 자리하면서 도시로서의 싹을 틔웠다.

도시의 최초 원형은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 유역에 접한 비옥한 대지가 있던 곳이며, 이후 4대강 문명발생지가 등장했는데 공통으로 큰 강을 접하면서 다양한 도시의 원형이 탄생했다. 종교의 중심지, 과학 기술의 발전을 이끄는 문명의 중심지, 활발한 상거래를 통한 부의 중심지 등으로 발전하면서 도시의 기능도 변화했다.

정보기술발달에 힘입어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한 오늘의 도시는 그 기능과 역할의 급격한 변화를 예측해 대응하는 것은 숙명적 과제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를 이해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것은 지난의 과제임을 도시의 탄생과 발전에 가장 깊은 통찰력을 가졌던 루이스 멈포드는 지적했다. 도시의 특성과 변천에 대해 약간의 이해를 얻는데 5천년의 시간이 걸렸으므로 여태까지 나타나지 않은 도시의 잠재적 가능성을 규명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와 같은 도시이해 어려움의 근원은 오랜 역사를 통해 변화했기 때문임을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도시는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존재해 왔기에 향후 대응하기 위한 통찰력을 얻으려면 그 오랜 역사를 살펴본 후 역사의 지평선 끝까지 투시해야 하는 지난의 과제를 인류는 안고 있다.

변화의 추세와 변화의 방향 그리고 변화속도가 도시 존재의 핵심적인 요소임을 인식하고 대응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변화의 과정에서 편승하기보다는 주체로서 한발 앞서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의 삶에 중심으로 자리 잡은 SNS는 변화 실태의 단면과 의미를 제공해 주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실감과 대응은 그 중요성과 영향력의 변화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회담한 것이 그 좋은 실례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글로 시작해서 불과 32시간 만에 3국의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은 도시를 경영하는데도 큰 의미를 주고 있다. SNS를 통해서 소통·공감하면서 행정서비스 수요를 파악해 대응하는 것이 변화의 시작일 수 있다. 나아가 도시행정 조직과 인사관리 시스템의 혁신적 정비도 변화를 주도하는 한 방법이다.

변화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로서 나서야 도시는 살아남는다는 것을 도시의 역사가 보여주고 있다.

서종국 인천대 도시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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