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들 “이번엔 반드시 취업 했으면”… ‘인천 여성 일자리 종합박람회’ 구직 발길

현장서 즉석면접 ‘기회의 문’ 활짝
2천여명 간절한 마음으로 찾아
81개 기업 참여 124명 1차 합격

“출산하느라 직장을 쉬었다가 재취업하려니 너무 힘들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곳을 찾았습니다.”

재취업에 도전하는 경력단절여성 송지영씨(40·여)는 11일 인천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여성 일자리 종합박람회’를 찾아 취업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이같이 말했다.

송씨는 “이제 맞벌이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경력 단절 때문인지 이력서를 제출하는 곳마다 서류심사에서 탈락해 너무 힘들다”면서도 “이번 박람회는 현장에서 직접 면접까지 이뤄지니 경력단절에 대한 편견이 없어 취업할 수도 있다는 희망이 생긴다”고 했다.

이날 삼산월드체육관은 구직을 희망하는 여성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박람회에 참가한 여성 대부분은 경력단절여성으로, 약 2천명에 달했다.

지자체의 현장매칭컨설팅에는 취업 가능성이 큰 기업을 소개받고자 취업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이 몰렸고, 채용부스에도 면접을 기다리는 긴 행렬이 이어졌다.

통계청의 ‘2018년 경력단절여성 현황’을 보면,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여성은 184만 7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만 5천 명 늘었다.

반면, 지난해 재취업에 성공한 기혼여성은 208만 3천 명(23.1%)으로 2014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적었다.

이번 박람회에는 총 81개의 기업이 참여했다.

이 중 31곳 업체에는 124명이 1차 합격했고, 50곳은 이력서를 받고 추후 채용하기로 했다.

인천여성가족재단 관계자는 “한참 경제활동을 할 시기에, 여성은 결혼·임신·출산·육아 때문에 경력이 단절되는 게 현실”이라며 “앞으로도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취업을 알선해 인천지역의 여성고용이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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