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서 알라딘까지… 의정부高, 올해도 재치·발랄
이강인서 알라딘까지… 의정부高, 올해도 재치·발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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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은 그만! 이색 졸업사진 ‘폭소 만발’

졸업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졸업사진’ 이다. 과거 교복을 입고 머리를 깔끔하고 단정하게 빗어넘긴 모습의 영락없는 모범생 이미지의 사진이 대세였다면 요즘은 ‘확’ 달라졌다. 그야말로 뻔한 졸업사진은 가라, 비슷한 의상과 식상한 포즈와 표정은 가라는 분위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등학교 졸업사진을 찍는데 늑대 동물 잠옷을 입고 찍는거 어떤가요?”, “졸업사진 찍는데 컨셉과 포즈 추천해주세요” 등의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졸업사진의 성지’로 불리는 의정부고등학교에서 진행된 독특한 졸업사진 현장을 담아봤다. 편집자 주

올해도 의정부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졸업사진이 실검 장악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이 학교 졸업사진은 매년 ‘촌철살인’ 패러디와 재치 발랄한 캐릭터·퍼포먼스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 교내에서 진행된 올해 졸업사진 촬영도 기발하고 재치 넘치는 사진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학생들은 수일 전부터 준비한 유명인 패러디, 애니메이션 영화·게임 캐릭터 코스프레 등을 뽐냈다.

올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맞춘 윤봉길 의사, 바나나 우유 광고에 출연한 백종원, 20세 이하(U-20) 축구 월드컵 MVP 이강인, ‘자전차왕’ 엄복동, 드라마 ‘스카이캐슬’ 등장인물 ‘예서’ 등이 분장 인물로 눈길을 끌었다.

의정부고 졸업사진 촬영 현장은 이날 유튜브 경기도교육청 TV ‘레알스쿨’로 생중계됐다.
의정부고 졸업사진 촬영 현장은 이날 유튜브 경기도교육청 TV ‘레알스쿨’로 생중계됐다.

학생들은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에 등장한 ‘타노스’를 비롯해 영화 ‘알라딘’과 ‘토이 스토리’ 캐릭터, ‘팽귄프사’ 등을 선보였다. 두 학생은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에 등장하는 ‘살찐 토르’의 모습으로 분장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최근 화제가 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신본기 선수의 헤딩 패스 장면도 재연됐다. 이밖에 애니메이션 영화 ‘토이 스토리’의 우디, ‘라이온킹’의 멧돼지 품바, ‘알라딘’ 캐릭터 분장 등도 인상을 줬다.

국외 인물로는 올해 가장 ‘핫’한 아티스트 꼽히는 미국 가수 빌리 아일리시, 이집트 축구 영웅 모하메드 살라 등이 기대를 모았다.

의정부고 학생회는 졸업사진 촬영을 앞두고 콘셉트 중복을 막고자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소통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올해 의정부고 졸업사진 촬영 현장은 이날 유튜브 경기도교육청 TV ‘레알스쿨’로 생중계됐다. 특히 촌철살인의 시사 풍자가 화제가 됐지만 2017년 일부 단체가 학생들의 패러디 문제를 제기한 이후 학교 측에서 수위 조절에 나서 지난해에는 시사 풍자와 관련한 콘셉트가 적었다. 다음은 올해 진행된 의정부고의 졸업 사진 촬영 현장 사진이다.

의정부고등학교 이명호 교장은 “‘성실인(誠實人)’이라는 교훈 아래 1974년 개교 후 2만 여명의 졸업생이 사회 곳곳에서 각자의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한수 이북의 명문고인 본교의 올해 졸업사진 촬영 현장이 경기도교육청 자체 방송 프로그램 ‘레알스쿨’을 통해 생중계돼 새로운 재미를 제공했고 학생들에게 또 하나의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미디어경청종합
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졸업사진 촬영을 마치고
짧은 시간동안 계획 세우고 소품 준비
입시경쟁 속 친구들과 잊지못할 시간

의정부고의 졸업사진 촬영일은 언제나 기대되고 즐거운 것 같다. 이번 2019년 졸업사진 촬영 또한 즐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학교의 선생님과 학생들의 관심이 모두 졸업사진으로 몰렸다. 3학년 시작과 동시에 친구들의 입에선 졸업사진 이야기가 끊임없이 흘러 나왔다. 하지만 올해 3학년 친구들과 나는 막막했다. 전국적으로 ‘Hot’한 이벤트인 올림픽과 월드컵은 없었고, 우리 학교 졸업사진만의 차별적인 특징인 날카로운 정치 풍자는 제작년부터 사라져가는 추세에 놓여있었다. 풍자할 정치 이슈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의 반대로 날카로운 비판이 나오지 않는 점이 안타까웠다. 또한 나는 우리 학교의 졸업사진을 즐기는 특정 일반인들이 과도하게 예민한 반응을 보여 학교의 반대가 심화되었다고 생각했다. 예민한 반응들은 의정부고 학생들의 즐거움 뿐 아니라 높은 수준의 정치적 의식의 고취를 방해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막막한 상황 속에서도 다양한 코스프레들이 나온 것을 보며 나는 다시 한 번 감탄했다.

나는 디즈니의 영화 ‘알라딘’의 개봉으로 코스프레 소재를 얻을 수 있었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기숙사에서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고민하고 계획을 세웠다. 촬영 전날까지 친구들과 소품을 만들고 콘서트 전 리허설을 하듯 옷을 입고 서로의 모습을 평가해주는 등 철저하게 준비했다.

이 일주일 동안의 준비 과정에서 그동안 학업 때문에 멈춰있던 친구들과의 추억의 시간들이 다시 흐르는 것을 느꼈고, 이 일주일은 나뿐만 아니라 제 친구들에게도 잊지 못할 너무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또 입시로 인해 얼어붙었던 감정들이 잠시나마 녹아 서로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느낌들 사이에서 문득 의정부고 학생들에게 졸업사진이란 길고 긴 겨울과 같은 입시 경쟁에서 생명의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는 동백꽃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이런 생기있는 의정부고의 졸업사진이 전설로 남아 학생들에게 행복을 선사해주었으면 한다.
 

의정부고 3 서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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