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8일 금융시장의 예상보다 한발 앞서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인하했다.
수출과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일본의 수출규제가 경제에 불확실성을 키우며 통화당국 입장에선 경제심리 회복을 위한 금리 인하 필요성이 대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르면 이달, 늦더라도 다음 달 30일 예정된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것이란 예상에는 이견이 거의 없었다. 다만, 7월 인하냐, 8월 인하냐 시기의 결정만 남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었다. 다수 전문가는 미국의 금리 결정을 지켜본 이후 금리 행보를 결정해오던 과거 한국은행의 행보를 참작할 때 7월보다는 이달 말로 예상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를 확인한 뒤 8월 인하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시장 다수의 예상을 깨고 7월 인하를 단행한 것은 한국은행이 그만큼 경제 상황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금리 인하 결정과 함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9년(0.8%)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결국, 부진한 경기와 목표 대비 낮은 경제성장 전망이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금리 인하가 이번 한 차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경기 상황에 따라 11월 말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더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오늘) 금리를 낮춰 정책여력이 그만큼 줄어들긴 했으나, 경제상황에 따라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다”며 추가 인하 여력은 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중소기업계는 환영의 뜻을 표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지속된 내수침체와 대외경제 환경 급변 탓에 판매부진이 심화하고, 설비투자가 감소하며, 하반기 경영상황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등 큰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며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경감하고 기업투자와 소비를 확대시켜, 우리 경제가 회복의 전기를 맞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완식ㆍ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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