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눈높이 정책… 동구 변화의 바람”
지난 2018년 7월 2일. 허인환 인천 동구청장은 당초 예정된 취임식 대신 태풍 ‘쁘라삐룬’ 북상을 대비한 긴급 재난상황 점검회의로 민선 7기 첫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구민의 안전 보호가 구청장으로서 가장 큰 책무’라는 그의 원칙을 엿볼 수 있는 행보였다.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난 허 구청장은 항상 낮은 자세로 주민을 먼저 찾아다니며 소통하고 공감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허 구청장을 만나 그가 꿈꾸는 동구의 미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벌써 취임한지 1년이 훌쩍 지났다. 뒤를 돌아본다면.
- 우리 직원들의 행정력을 인정받은 점이 가장 인상 깊다. 행정안전부 주관 2018년 전국 지자체 재정분석 결과 최우수 기관 선정, 전국기초자치단체별 교통안전지수 1위, 인천시 원도심 정비사업 추진분야 1위, 전국 옥외광고업무평가 우수기관 선정 행정안전부장관 기관표창, 2018년 성별영향평가추진 여성가족부장관 우수기관 표창을 수상 등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또 열악한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지원조례 제정과 기금예산 확보,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 구축, 치매안심센터 조성, 전국최초 대상포진 무료예방 접종 등 주민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쳤다. 모두 주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을 만큼 알차다고 자부한다.
Q. 올해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가 눈에 띄었는데.
- 동구 주민뿐만 아니라 인천시민 모두가 함께 한 행사였다. 인천 3.1운동의 발상지인 역사적인 장소 창영초등학교에서 지난 100년의 역사를 기념했다. 모두 함께 앞으로 100년의 희망을 기원하는 자리였다. 인천의 대표 독립 운동가이자 민족 지도자인 죽산 조봉암 선생의 유족이 ‘영광스러운 3월’이라는 헌시를 낭독해 더욱 뜻깊었다. 그리고 시민 주권 선언서 발표, 과거·현재·미래의 가치를 담은 만세삼창이 울려 퍼졌는데, 참가자 모두가 가슴이 뭉클했을 것이다.
참가자 뿐 아니라 다른 모든 주민에게 뜻을 전달하고자 만세운동을 재현한 시가행진도 의미가 컸다. 창영초교를 출발해 배다리 삼거리를 지나 동인천역 북광장까지 독립 운동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갔다. 도중에 일본 헌병이 만세행렬을 저지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행진을 이어나가는 독립열사들의 결연한 모습까지 재현해 인천시민 모두에게 자긍심을 선사했다.
Q. 동구하면 배다리 헌책방 거리가 떠오른다. 계획이 있다면.
- 배다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옛 향수를 떠올릴 수 있는 다양한 관광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 또 주민중심의 도시재생사업의 추진으로 역사문화마을로 만들 계획이다. 특히 배다리 지역을 ‘배다리 문화예술의 거리’로 지정, 먹거리·볼거리·즐길 거리가 가능한 곳으로 만들려 한다. 세부적으론 배다리 북 카페촌 육성, 도깨비장터의 활성화, 배다리 Book축제 개최, 박경리 기념조형물 설치, 문화체험형 게스트하우스 공간 조성, 배다리문화투어 등이 있다.
현재 14억 원을 들여 배다리 지역에 대한 스토리텔링 개발, 걷고 싶은 거리, 가로변 파사드 경관개선 사업 등의 ‘배다리 헌책방로의 테마거리’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지난 3월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대표적인 성냥공장인 조선인촌주식회사 자리에 ‘배다리 성냥마을 박물관’을 개관했는데, 이를 시작으로 역사와 테마가 있는 인천의 대표 근대문화관광 지역으로 가꾸겠다.
Q. 바다가 있는 도시이다. 청사진이 있다면.
- 서해바다의 경취를 느낄 수 있는 만석·화수 해안산책로를 만들려 한다. 그동안 산업·군사시설로 가려진 진정한 동구의 모습을 되찾는 프로젝트다. 화수부두에서 북성포구 해안까지 4.4㎞ 구간에 해안산책로 만들며 주민들에게 해안을 개방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는 지금껏 누리지 못한 구민들의 권리를 찾는 사업이다.
또 작약도 해양유원지를 개발해 해양관광도시로 도약하겠다. 작약도는 1960년~70년대 ‘서울 근교의 유일한 해상낙원’이라 불릴 만큼 명성이 대단했다. 1996년 유원지로 결정된 이후 지금까지 방치됐다. 여기를 해양유원지로 개발하기 위해 용역을 벌이고 있다.
또 동구에서 작약도로 가는 여객항로를 개설하는 등 해안 산책로와 관광 연계 효과를 극대화해, 바다를 품은 해양관광도시로서의 옛 명성을 되찾겠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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