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단상] 청렴의 길, 북유럽에서 배우다
[시정단상] 청렴의 길, 북유럽에서 배우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간혹 업무차 해외출장을 가면 현지인들로부터 한국에 대한 이미지에 대해 듣는다. 유일한 분단국가이면서 싸이부터 방탄소년단에 이르기까지 K-POP 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세계 젊은이들을 열광시키는 역동적인 나라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돈이면 모든 게 해결되는 나라로 통한다.

필자가 경기도의회 연임을 거쳐 지난 민선 7기 선거를 통해 선출직이라는 신분으로 공직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 늘 궁금했던 것이 전 세계 청렴도 상위권에 있는 나라들은 도대체 어떤 나라일까? 그들의 일상적인 삶과 문화와 역사에 대해 너무도 궁금했다.

때마침, 지난 4월 7박 9일간 공무원 국외연수의 기회를 통해 세계행복지수 1위 나라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을 비롯한 국가 청렴도 최상위 국가, 북유럽 4개국을 다녀왔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들 국가에서 얻은 교훈은 행복지수가 높은 국민일수록 말과 행동을 반드시 실천하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는 것에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에 반해 우리의 경우, 자기의 이익이나 집단의 이익을 우선순위에 둔다. 원칙도 기준도 필요 없다는 사고방식이 세계 청렴도 순위 45위를 만드는 주요 요인이었던 셈이다. 생뚱맞은 비유일지는 모르겠지만 서로에게 불신의 늪이 되고 있는 아니면 말고 식의 고소, 고발이 대표적이다.

이는 상대가 겪게 되는 엄청난 심리적 고통과 경제적 부담을 담보로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대표적인 반칙문화이다. 만일 이러한 유사한 일이 북유럽 국가에서 일어난다면 어떨까? 단순히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에게 정신적경제적 고통에 이르게 할 경우 열배, 백배, 천배에 가까운 징벌적인 무한의 처벌을 감수해야 한다. 이를 패가망신 [敗家亡身] 의 지름길이라 부른다.

이 한 가지 사례만 보더라도 그들과 우리는 인간의 보편적 가치에서부터 너무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북유럽 국가 국민들의 생활태도를 우리나라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 나라 사람들은 자기 것이 아니면 절대로 소유하려고 하지 않는다. 자기의 노동의 대가만 가진다. 노력에 의해 흘리는 땀의 가치를 인정받는 실질적 민주주의 공동체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내 것과 네 것의 구분이 없다. 나랏돈은 눈먼 돈이어서 먼저 본 사람이 임자이고 되레 못 챙겨 먹는 사람이 바보 취급을 받는다. 닫힌 사회가 아닌 열린 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결과이다.

법과 제도를 초월하고 떼쓰면 용서가 되는 관용문화의 산물이자 위선적 민주주의의 모순이기도 하다. 이제 이러한 잘못된 관행에서 비롯된 후진적 반칙의 일상화를 걷어내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의 삶의 지표는 청렴한 국가, 투명한 국민성에 있다는 것을 하루빨리 깨달아야 한다.

역설적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주는 마지막 메시지다. 왜냐하면 수백만의 민초들의 힘으로 광화문의 촛불이 이미 상식을 뛰어넘는 비정상적인 현상들에 대해 경고했다. 이는 우리사회가 가까운 장래에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 당장 북유럽에서 배운 ‘사람다운 사람’들이 살아가는 교훈들을 과감하고도 무겁게 받아 들여야 한다.

북유럽 국가에서 배운 청렴의 길은 우리사회 곳곳에서 무언의 관용으로 용인되었던 반칙문화에 대한 인식이 저 뿌리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며, 우리가 꿈꾸는 ‘나라다운 나라’, 원칙이 반칙을 이기고 노력하는 땀이 인정받는 공정한 사회로 나아갈 때 세계 청렴도 최고 수준의 국가 대한민국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안승남 구리시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연예 2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