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 전략을 재검토하겠다고 선언하자마자 여기저기에서 압박이 거세 어떤 최종선택을 할 지 관심을 모은다.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이 미군 철군 압력을 강화하고 있는데다 ‘테러와의 전쟁’을 치르면서 최대 맹방이라고 믿었던 영국과 호주 마저 완전히 새틀을 짜자고 달려들고 있다.
차기 상원 군사위원장이 유력한 칼 레빈 민주당 의원(미시간주)은 13일 오전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라크 문제는 군사적 해결법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해결해야한다”며 “4∼6개월안에 미군을 철수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가 회견한 시간은 부시 대통령이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과 리 해밀턴 윌슨센터 소장 등 이라크 보고서를 작성중인 이라크 연구그룹(ISG) 멤버들과 면담을 마치고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하던 때였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 문제와 관련해 “최상의 군사적 선택은 이라크 상황에 달려 있다”며 이 문제를 정치적 보다는 군사적으로 풀어야 함을 지적했다. 미국의 급격한 이라크 정책 변화에 우려를 표명한 올메르트 총리의 편에 선 셈이다. 이란과의 직접 대화에 대해서도 “이란은 세계평화의 최대 위협”이라며 일축했다.
그러나 이라크에 군대를 파견한 영국과 호주 총리가 이스라엘과 다른 목소리를 내 부시 대통령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총리는 특히 현 이라크 상황을 주변국들과 연결지어야 한다고 주장,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도 한묶음이 돼야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날 런던에서 열린 정치강연에서 “이라크 문제가 악화된 것은 이라크 자체보다는 외부세력의 문제때문으로 전체 중동전략과 연결시켜야 한다”며 이란-시리아 등과 대화를 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워드 호주 총리도 시드니 라디오에 출연,“이란 시리아가 대화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며 블레어 총리의 입장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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