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 첼로와 똑닮은 첼리스트 송민제 "치유하는 연주자 되고파"
[문화인] 첼로와 똑닮은 첼리스트 송민제 "치유하는 연주자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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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음악콩쿠르 후배들에게 "등수 연연말라" 당부도

“무대에서 화려하고 멋있는 연주자보다,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연주자로 남고 싶습니다.”

2014년 동아음악콩쿠르 2위, 2015년 제24회 성정음악콩쿠르 전체 대상, 2년 뒤인 2017년 다비드 포퍼 국제 첼로 콩쿠르 한국인 최초 그랑프리 수상. 짧으면서도 화려한 이 경력은 첼리스트 송민제(24)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얼마나 치열하게 연습을 해왔는지를 보여준다.

정작 그는 화려한 연주자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주자를 꿈꿨다. 한국예술종합대학교 대학원 독주자 과정에 재학 중인 그는 다양한 활동으로 클래식을 대중에게 알리고 있다. 팝 피아니스트 윤한의 정규 5집 앨범 작업을 함께했고, 지난 3일 경기필하모닉과 협연도 했다. 그는 “클래식이 조용하고 차분한 음악이라고들 생각하지만 다이내믹하고 폭발하는 음악도 많다”며 “첼로도 에너제틱하면서도 때론 화려하고 날카로운 악기인 만큼 영화 곡 연주, 클래식과 영화 음악을 아우르는 작업 등을 통해 다양한 보여드리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클래식의 저변이 넓혀졌지만, 연주가로 발을 들이기엔 여전히 경쟁은 치열하고 문은 좁다. 다음 달 12일부터 시작하는 ‘제28회 성정전국음악콩쿠르’의 주역을 꿈꾸는 후배들에게도 응원을 전했다. 그는 “음악은 예술이라서 숫자로 정할 수 없다”며 “편의상 1ㆍ2등을 정해놓긴 하지만 밑에 등수인 사람의 연주가 더 큰 감동을 주기도 한다. 1등이라는 숫자에 연연하지 않길 바란다. 무대에서 자기가 얼마만큼 잘 전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고 당부했다. 그는 “성정콩쿠르 수상자들이 모두 지인인데, 고등학생 때 까지는 라이벌이었지만 지금은 서로 격려하고, 응원 해주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발전해나가고 성장하는 모습 보면서 서로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자신을 ‘환상을 잘 표현하는 연주자인 것 같다’고 말하는 그의 바람은 꾸밈없이도 감동을 주는 음악을 연주하는 거다. 그가 최근 독일에서 들은 러시아 피아니스트의 연주처럼 말이다. “무대에서 멋있는 연주자는 많이 있는데, 한 사람에게라도 위안을 주는 치유의 연주자가 제가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언젠간 저도 그 경지에 도달할 수 있겠죠?” 첼로는 우직하고 편안하면서도 둔하다. 저음을 담당하지만 고음역대까지 소화할 수 있는 반전 매력도 있다. 송민제는 첼로와 똑 닮은 첼리스트인 듯 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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