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또 부상 악재…백업 자원으로 위기 극복한다

리드오프 김민혁ㆍ중심타자 유한준, 부상 이탈…김진곤 등으로 공백 메워

창단 첫 가을야구를 향해 치열한 5강 경쟁을 펼치고 있는 KT 위즈가 팀의 리드오프와 4번 타자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는 또 한 번의 악재를 맞았다. 하지만 KT는 백업 선수들의 활약을 발판 삼아 이번 위기 역시 반드시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KT는 7월 3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를 앞두고 ‘톱타자’ 김민혁(24)과 ‘베테랑’ 4번타자 유한준(39)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김민혁과 유한준은 28일 LG와의 홈경기에서 나란히 부상을 당해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하게 됐다.

김민혁은 당시 주루 플레이 중 슬라이딩 하는 과정에서 오른손 중지를 다쳤다. 이후 구단지정병원에서 1차 MRI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인대 부분 손상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아 다른 병원에서 다시 한번 판독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유한준 역시 같은 날 타격 도중 상대 투수의 공에 왼손을 맞았다. 엑스레이 검사결과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통증이 계속되고 있어 잠시 휴식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해 상무에서 전역한 김민혁은 자신의 강점인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던 리드오프 자리를 꿰차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7월 한 달간 타율 0.349를 기록할 정도로 정절의 타격감을 선보인 그는 올 시즌 331타수 100안타(타율 0.302), 49득점, 14도루로 공격 첨병역할을 담당했다.

또 ‘캡틴’ 유한준 역시 올 시즌 타율 0.315, 10홈런, 66타점, 48득점의 활약과 함께 주장으로서 팀의 구심점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 KT 도약의 1등 공신으로 자리매김 하고있다.

현재 ‘핵심타자’ 강백호와 황재균이 부상에서 이탈해 8월 말 복귀가 예상되는 가운데 믿었던 주력 타자 둘의 공백은 KT에게 또 다른 악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두터워진 뎁스를 무기로 또 한번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T는 강백호와 황재균의 이탈 때 그 자리를 조용호와 윤석민, 오태곤 등이 훌륭하게 채워낸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위기 역시 김진곤과 문상철 등 백업 자원의 활약을 통해 이겨낸다는 각오다.

실제 30일 한화전에서 김민혁 대신 1번 타자 외야수로 선발 출전한 김진곤은 이날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리며 ‘난세의 영웅’이 됐다.

KT가 주전 선수들의 계속된 부상에도 흔들리지 않고 뎁스를 강화할 기회로 삼아 이번 난관 역시 극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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