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는 우리나라 꽃이다. 897년 학자 최치원이 당나라에 보낸 국서에 신라를 ‘근화향(槿花鄕: 무궁화 나라)’으로 표기했던 것을 통해 무궁화가 오래전부터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나라꽃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1896년 독립문 주춧돌을 놓는 의식 때와 애국가 후렴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구절을 넣으면서 공식화했고, 1919년 3월1일에는 독립만세운동의 상징으로 쓰이면서 우리민족의 버팀목이 돼 민족의 혼을 일깨웠다.
풀짚공예박물관이 우리나라의 상징인 무궁화를 비롯해 우리민족의 정체성과 시대상, 사회상, 서민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민화 속 꽃들을 공예작품으로 풀어낸 전시를 준비했다. 바로 하반기 기획전 <민초(民草)들의 꿈, 꽃을 피우다>. 이번 전시는 3ㆍ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했다.
전시는 나라꽃 무궁화를 비롯해 경기도와 광주시의 상징꽃인 개나리, 화조도 속 꽃과 곤충 , 새와 둥지, 그리고 인간 등 총 네 가지를 주제로 나뉘어져 있다. 풀ㆍ짚공예의 전통 기법과 다양한 재료로 새롭게 변신한 작품 60여점을 만날 수 있다.
풀짚공예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민초들의 삶에 생명력을 부여했던 무궁화 꽃의 의미와 대중 예술의 상징이었던 민화 속의 꽃들을 되새겨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면서 “공예로 재해석된 풀짚문화가 현대 공예활동으로 재창조되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2월31일까지.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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