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받은 삶과 그렇지 못한 삶, 행복의 진리를 찾는 ‘사랑했고 미워했다’

어디서 어떻게 태어나는지는 인간이 선택할 수 없다. 백만장자의 자녀로 태어나거나 빈민가에서 태어나는 것은 본인의 자유의지가 아니다. 그렇다면, 선택받은 삶과 선택받지 못한 삶, 과연 누가 결정하는 것일까.

소설 <빵과 장미>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캐서린 패터슨의 <사랑했고 미워했다>(에프刊)가 출판됐다. 책은 선택받은 삶과 그렇지 못한 삶을 다루며 행복한 삶에 대한 진리를 다룬다. 책의 제목은 ‘내가 야곱은 사랑하고 에서는 미워하였다’라는 성경 구절에서 따왔다. 여기서 화자인 ‘나’는 하나님이고, 하나님이 쌍둥이 동생인 야곱은 사랑하고 형인 에서는 미워했다는 내용이다. 저자는 성경 속 야곱은 캐롤라인을, 이 책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사라 루이스를 성경의 에서에 빗대어 표현했다. 캐롤라인은 아름답고 재능이 뛰어나다. 언니보다 동생이 항상 더 낫다. 모두가 캐롤라인에게 호감을 표하고, 사라 루이스는 ‘캐롤라인의 언니’라는 그늘에 가려져 항상 비교당한다. 주인공이 쌍둥이 동생에 느끼는 감정은 적대감을 넘어 분노와 증오로 가득하다. 사라는 생각한다. 왜 나는 선택받지 못했나?

항상 비교당하고 소외당하는 사라 루이스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그녀에 대한 안타까움과 연민을 느끼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저자는 여기서 더 나아간다. 다른 등장인물의 말을 빌려 세상의 모든 에서들과 독자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인생은 남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 충실할 때 행복할 수 있다는 진리 말이다.

국내 독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작가 캐서린 패터슨은 1932년 중국에서 선교사의 딸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제2차 세계 대전을 피해 미국으로 돌아와 킹 대학에서 영어를 공부했고, 글을 썼다.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 <위풍당당 질리 홉키스> <사랑했고 미워했다>로 미국 뉴베리상을 세 차례나 수상했다. 세계 아동청소년문학에 끼친 공헌을 인정받아 ‘안데르센상’과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받았다. 국내에선 ‘빵과 장미’라는 유명한 구호가 생겨난 1912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로렌스의 파업을 이민 노동자 가정의 소녀와 부랑자 소년을 통해 그린 동명의 책으로 널리 알려졌다. 값 1만 4천800원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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