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블레어, 파키스탄‘깜짝’방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갑작스레 파키스탄을 방문했다. 방문 목적은 파키스탄 국교나 다름없는 이슬람의 온건화를 지원한다는 명목이다.

블레어 총리는 19일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향후 3년간 파키스탄에 대한 지원 규모를 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지금까지 온건한 이슬람 가치관을 증진시키기위해 제공하던 2억3600만파운드의 지원 규모를 4억8000만파운드까지 증액한다는 것.

블레어 총리의 이같은 결정은 파키스탄의 마드라사(이슬람 종교학교)들이 테러리스트 양성소가 돼버리자 파키스탄 정부로 하여금 보다 적극적으로 이들 학교 문제에 간섭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식민지였던 파키스탄은 1만여명의 영국 이민자를 배출할 정도의 우방이지만 지난해 런던 7·7 지하철 테러와 수개월전 여객기 동시다발 공격계획의 진원지이기도 했다. 테러 용의자들은 모두 파키스탄계 이민자들로 마드라사에서 직접 극단적인 ‘서방혐오’를 배운 사람도 있었다.

이번 방문에는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반군을 견제한다는 목적도 들어있다. 블레어 총리는 영국 해외정보국 MI6과 파키스탄정보부(ISI)가 탈레반 소탕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파키스탄 북부 고원지대를 근거로 활동하는 탈레반은 수시로 아프가니스탄 주둔 영국군을 공격,연일 사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영국 언론들은 블레어 총리의 이번 방문이 파키스탄 정부로 하여금 반테러 정책을 강력히 이행토록 촉구하는 일종의 ‘당근 외교정책’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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