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경기 정치권, ‘정계개편’ 움직임에 촉각

정병국·이찬열·유의동 의원 결단 주목

제21대 총선을 8개월 앞두고 민주평화당발 정계개편 바람이 불면서, 바른미래당 경기 지역 총선 지형이 더욱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14일 복수의 야당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평화당을 탈당한 비당권파 의원 10명은 제3지대 신당 창당을 통한 ‘빅 텐트론’을 고리로 정계개편의 불씨를 당기고 있고, 자유한국당은 ‘보수통합론’을 내세우며 바른미래당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바른미래당 정병국(5선, 여주·양평)·유의동 의원(재선, 평택을)과 이찬열 국회 교육위원장(3선, 수원갑)이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의 경우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비당권파(안철수·유승민계)와 손 대표 및 호남계를 주축으로 한 당권파 간의 치열한 ‘자리싸움’이 전개되고 있어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중이다.

특히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는 14일 오후 국회에서 새 지도부 구성을 골자로 한 혁신안을 발표했고, 이에 맞서 손 대표는 맞불 성격으로 다음주께 총선 비전과 정계개편 등의 내용을 담은 ‘손학규 선언’을 내세울 방침이어서 ‘집안 정리’를 놓고 계파 간 갈등이 격해지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민주평화당을 탈당한 비당권파 의원 모임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와 바른미래당 당권파의 결합 여부,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와 한국당과의 결합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바른미래당내 당권파는 비당권파 의원들이 조만간 한국당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하는 반면 비당권파 의원들은 오히려 당권파가 먼저 대안정치연대와 합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며 신경전을 펼친다.

당권파의 A 의원실 관계자는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서로 (먼저) 나가라고 하고 있다”면서도 “무소속 이언주 의원(광명을)이 하반기에 한국당으로 입당한다는 얘기가 있는 만큼 그쯤 비당권파 의원 분들이 같이 나가는 시나리오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비당권파의 B 의원실 관계자는 “(대안정치연대와 바른미래당 당권파가 합치는 시나리오가 실현되면) 국민들의 보수통합에 대한 요구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민·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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