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한 삶 ‘죽산 조봉암 생가터’ 돌아
강화 ‘독립운동길’
인천 강화군의 스토리 워크길 ‘독립운동길’은 죽산 조봉암 기념비(생가터), 백범 김구 방문 고택,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31운동 기념비 등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과 관련한 역사적 공간들이 즐비하다. 인천의 독립유공자 120명 중 68명(56.7%)이 강화 출신이기도 하다. 독립운동길을 따라 걸으면 민족교육계몽운동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강화의 독립운동 역사를 직접 느껴볼 수 있다.
강화관광플랫폼에서 시작하는 독립운동길에서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독립운동의 역사는 ‘조봉암 기념비’다. 강화읍사무소 옆에 자리잡은 기념비는 이곳이 조봉암 선생 생가터임을 알리는 표시석과 함께 있다. 생가터는 현재 복원을 추진 중이다.
조봉암 선생은 강화 3·1독립운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한 인천의 대표 독립운동가로, 1919년 3월 18일 주동자로 체포당한 이후 서대문 형무소에 수개월간 복역했다. 이후 대한민국 초대 국회의원을 역임하다가 북한과의 평화통일을 주장하던 중 간첩으로 몰려 사형당했지만, 지난 2011년 반세기 만에 무죄판결을 받았다.
다음으로 만나보는 ‘대한성공회 강화성당’은 지난 1900년 전통적인 조선 한옥 구조물에 서양 건축양식을 수용해 지은 건축물이다. 현존하는 한옥 교회 건물로서 가장 긴 역사를 갖고 있기도 하다. 근대화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적극 참여했고, 일제의 전쟁물자 공출로 아픔을 겪는 등의 슬픈 역사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길을 따라 이어지는 ‘3·1운동 기념비’는 탑골공원에서 전국적으로 퍼진 3·1독립만세운동에 동참해 조국의 광복을 쟁취하려 지난 1919년 3월 7일 강화읍 장날에 모인 강화군민 등 약 2만4천여명을 기념하고 있다. 이
기념비는 지난 1994년 강화읍 관청리에 세워졌다가 2011년 8월 9일 용흥궁 공원으로 옮겨졌다.
플랫폼으로부터 도보로 약 8분 거리에 떨어진 ‘강화중앙교회’는 일제강점기 기독교인들이 앞장서 민족·교육·계몽운동을 펼친 곳이다. 인근 ‘합일초등학교’는 지난 1908년 사립제일합일학교로 정식 인가를 받은 이후 많은 지도자를 양성했다. 특히 합일초는 김구 선생이 친필로 쓴 홍익인간 휘호를 보관하고 있다.
합일초 이외에도 독립운동길에는 김구 선생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바로 ‘김구 방문 고택’이다. 김구 방문 고택은 김구 선생이 지난 1946년 강화도를 방문해 평소 자신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던 강화지역 지인들과 기념촬영을 한 곳이다. 동서양이 어우러진 근대 한옥으로 독립운동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귀중한 장소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인천에서는 독립운동길과 같이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역사적 문화 공간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인천시 중구는 지난 2∼7월 연구 용역을 통해 김구 선생의 감옥 탈출로와 축항 노역길, 그의 어머니가 다녔던 옥바라지 길 등 3가지 경로를 고증했다. 구는 고증을 거쳐 추정한 이 3개 경로에 표지판과 상징물을 설치해 하나의 ‘독립운동의 길’로 엮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인천 감리서가 있던 중구 내동 83을 중심으로 김구 역사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의 독립운동 역사를 콘텐츠로 개발 중인 인천관광공사의 한 관계자는 “강화의 독립운동길 등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관련 장소 및 인물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 공간”이라며 “이러한 콘텐츠를 계속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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