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경기도 일부 중진 의원들이 21대 총선을 8개월 앞둔 상황에서 벌써부터 내년 총선에서 당선될 경우 국회의장에 도전할 가능성을 직·간접적으로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20대 국회 후반기 문희상 국회의장(6선, 의정부갑)에 이어 경기 의원이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을 21대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내년 총선에서 원내 1당을 뺏기지 않으면 국회의장은 7선 혹은 6선 의원이 맡게 될 전망이다.
현재 민주당 최다선은 7선인 이해찬 대표이지만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기 때문에 6선인 이석현(안양 동안갑)·정세균 의원 등 2명이 7선 도전에 나선다.
이중 정 의원은 국회의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이 의원이 내년 7선에 성공하면 국회의장 후보 1순위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도 21대 전반기 국회의장 도전 의사를 숨기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같은당 권미혁 의원(비례)이 경선에 나설 태세고, 자유한국당 윤기찬 당협위원장 등 야당 주자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은 점이 문제다.
또한 원혜영(부천 오정)·이종걸 의원(안양 만안)이 6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 의원이 의장 경선에 출마할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에서는 한국당 심재철(안양 동안을)·원유철 의원(평택갑),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여주 양평)이 내년 6선에 도전한다.
심 의원은 한국당이 원내 1당에 성공하면 전반기 혹은 후반기 국회의장 도전 의사를 갖고 있으며, 원·정 의원도 6선에 성공하면 의장단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심 의원은 민주당 이재정·바른미래당 임재훈·정의당 추혜선 의원 등 3당 비례대표 의원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고, 원 의원은 재판 결과, 정 의원은 보수통합 여부 등이 변수로 여겨진다.
한편 여야를 통틀어 최다선(8선)인 무소속 서청원 의원(화성갑)의 9선 도전 여부도 관심이다. 서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 당시 여당으로 당선돼 국회의장은 ‘당연지사‘로 여겨졌지만 1석 차이로 민주당에 1당을 내주면서 국회의장도 양보해야 했다.
내년 총선에서 당선되면 최다선 기록은 유지되지만 무소속이란 점이 문제다. 선수가 아무리 높아도 국회의장은 원내1당 몫이다.
한국당에 복당해 당선되고 한국당이 원내 1당이 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지만 민주당 송옥주 의원(비례) 등 여야 각 정당 총선 주자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은 상태여서 9선 고지에 오르는 것도 힘겨울 전망이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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