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U턴 부르는 민락2지구 ‘차선분리대’

불법좌회전 방지하려 설치했지만
목적지 주차장 진입로 못 찾아
운전자들 “U턴 구간 마련을”

▲ 중심상업지구내 오목로에 차선분리대 설치를 하고 있다.

의정부 민락 2지구 상업지역 내 4차선 도로에 무단횡단, 불법좌회전 방지를 위해 차선분리대를 설치하자 불법 U턴이 극성이다. 운전자들은 목적지 주차장 입구를 못찾아 해메고 빌딩 측과 상인은 영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며 U턴이나 일방통행지정, 횡단보도설치 등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25일 의정부시와 민락2 상업지역 상인에 따르면 민락2 상업지역 5만 9천여㎡에는 롯데 시네마, 메가 박스 등 각종 빌딩 70~80여 개와 먹자골목 등 상권이 상업지역 안 4차선 도로인 오목로 205번 길과 오목로 225번 길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그동안 차선분리대가 없어 교통상황에 따라 불법으로 좌회전을 해 인근 빌딩 주차장이나 상가를 이용해 왔다. 시민들의 무단횡단도 다반사였다.

하지만 차량과 인구가 늘면서 사고의 위험성이 커지고 지난해부터 대책을 요구하는 민원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시는 오목로 205번, 225번 길 550m에 차선분리대를 최근에 설치했다.

그러자 불법좌회전과 무단횡단이 사라졌다. 문제는 그동안 불법좌회전을 해오던 차량이 오목로를 한 바퀴 돌아도 목적지 주차장 진입로를 찾지 못하자 곳곳에서 불법 U턴을 하고 있는 것이다. 천보로 옆 H빌딩 병원을 다닌다는 K씨는 “그동안은 천보로에서 H빌딩을 끼고 좌회전해 오목로 225번 길에서 다시 좌회전해 바로 주차장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차선분리대가 설치되면서 225번길을 타고 가다 물사랑공원과 통하는 삼거리서 불법으로 U턴해 반대차선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205번길 메가박스빌딩 주차장을 이용하는 시민도 마찬가지다. 천보로와 용민로 교차점에서 용민로를 따라 진입하지 않으면 225번길과 205번길이 교차하는 지점 등 적당한 곳에서 불법U턴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빌딩 측과 상인들은 집단민원을 준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1일 이용차량이 1천 500여 대에 이르는 H 빌딩 관계자는 "애초 도시계획이 잘못됐다. 일방통행로로 지정했어야 한다. U턴할 수 있는 곳을 마련해 주든지, 이용차량이 많은 대형BD 앞은 차선을 끊어줘 좌회전을 할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인근 음식점 주인도 “점심을 하러 왔다가 주차장 입구를 못 찾아 헤매다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며 “경기도 안 좋은데 더 어렵게 한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 “교통ㆍ보행안전 문제이고 현장을 여러차례 답사해 결정을 내렸다. U턴 설치 등은 관계기관의 심의결정을 거쳐 설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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