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간다…인천소방학교] 국민 안전·생명 ‘새내기 지킴이’… 화마도 녹이는 ‘열정’
[기자가 간다…인천소방학교] 국민 안전·생명 ‘새내기 지킴이’… 화마도 녹이는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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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체험 3분만에 온몸이 후들후들
기도폐쇄 응급조치법 실전같이 뿌듯
방화복·산소통·소방헬멧 등 완전무장
무겁고 사우나 착각… 방수압력 실감
 8월 29일 오전 9시 30분께 김승민 기자가 소방학교 신임소방관 체력훈련을 받고 있다.  체력훈련을 받던 중 교관에게 자세 지적을 받고 있다.  영아 기도에 이물질이 막혀 호흡이 곤란한 상황을 가정해 구조 실습을 하고 있다.  오후 훈련에 앞서 체험할 훈련의 사전 설명을 듣고 있다.  화재진압을 위한 방수훈련을받고 있다. 김경희기자
 8월 29일 오전 9시 30분께 김승민 기자가 소방학교 신임소방관 체력훈련을 받고 있다.  체력훈련을 받던 중 교관에게 자세 지적을 받고 있다.  영아 기도에 이물질이 막혀 호흡이 곤란한 상황을 가정해 구조 실습을 하고 있다.  오후 훈련에 앞서 체험할 훈련의 사전 설명을 듣고 있다.  화재진압을 위한 방수훈련을받고 있다. 김경희기자

“오늘이 가장 힘든 날인데 괜찮으시겠어요?”

8월 29일 목요일 오전 9시. 1일 훈련체험을 위해 인천소방학교에 들어선 기자에게 학교 관계자가 걱정스레 말을 건네 왔다.

며칠 동안 이날을 기다리며 각오를 다져왔던 터. “괜찮다”라고 웃어 보인 후 학교에서 준비해 준 옷으로 갈아입었다. 내심 육군 병장 출신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자부하며 체력훈련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딱 3분. 결연했던 의지가 흔들렸다. 온 몸이 부서질 것 같은 동작을 반복하자 금세 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졌다. 훈련 시작 5분, 첫 열외 후 쉴 새 없이 열외를 당하면서 산길을 뛰어갔다 오길 반복했다.

20번, 40번, 100번. 계속해 늘어나는 동작 수에도 19기 훈련생들은 “동기들아, 힘내자!”를 외치며 서로 격려했다.

훈련 시작 20여 분만에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가 점점 굵어졌고, 결국 훈련은 중단됐다.

비에 흠뻑 젖은 옷을 갈아입고 구급훈련을 받으러 실내로 향했다. 기도폐쇄 시 응급조치법 교육을 받고자 영아 모형을 안는 순간 실제 아이를 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교관의 구조 완료 구호에 진짜 목숨을 살린 것 같은 뿌듯함이 밀려왔다.

훈련으로 허기가 몰려올 즈음에서야 교육 동기들과 점심을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기자는 지친 기색 없는 교육생들에게 힘들지 않은지 물었다.

그러자 공대호 교육생(30)은 “국민 안전을 위해 일하겠다는 마음으로 지원했기 때문에 전혀 힘들지 않다”고 했다.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교육생들의 눈빛과 말투에서 국민의 생명을 책임질 소방대원을 꿈꾸는 이들의 열정과 노력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2시부터 시작한 오후 훈련에는 난생처음 입어보는 방화복과 산소통, 소방헬멧, 소방장갑 등을 받았다.

모든 장비를 착용하자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을 정도의 무게감과 열기가 느껴졌다.

첫 훈련은 수색 실습. 2인 1조로 수색하면서 앞선 친구와 구호를 외치고, 바닥을 기고 나자 눈앞이 핑 돌 정도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함께 실습한 친구가 다가와 마스크를 벗겨주자 평생 느껴보지 못한 시원함이 온몸을 휘감았다.

마지막 훈련은 방수훈련이다. 불을 끄고자 소방 호스를 잡고 직접 물을 뿌리기 시작하자 상상도 못할 호스의 압력이 몸으로 느껴졌다.

자칫 손잡이를 놓칠 뻔 했지만, 뒤에 있던 동료의 격려에 힘이 났다. 끈끈한 동료애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이날 훈련장의 으뜸은 교육생들의 열정이다. 이들은 아침 일찍 나와 체력단련을 하고, 정규 훈련시간 이후에도 별도의 자체 기술 훈련을 한다.

12주의 훈련이 끝나면 이들은 더 힘든 현장으로 간다. 이들이 이곳에서 흘린 땀방울과 뜨거운 열정만으로도 우리를 지켜줄 최고의 소방대원이 되기에 충분하다.

김승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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