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낮춰도 빈방 수두룩… 대학가 원룸 ‘울상’
월세 낮춰도 빈방 수두룩… 대학가 원룸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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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와 투룸 계약·셰어하우스 형태 선호
불경기에 저렴한 방이나 고시원 찾는 학생도
2일 새 학기가 개강했지만 원룸 수요가 적은 탓에 수원 성균관대학교 인근 원룸촌이 한산한 분위기다. 이연우기자
2일 새 학기가 개강했지만 원룸 수요가 적은 탓에 수원 성균관대학교 인근 원룸촌이 한산한 분위기다. 이연우기자

“1학기만 해도 개강 한 달 전부터 모든 방이 계약됐는데 지금은 매물이 수십 개가 넘게 남아 있어요”

2일 수원 아주대학교 인근의 한 부동산에는 ‘원룸 월세’ 매물이 총 38개 나왔다. 가장 저렴한 방은 19.8㎡ 규모로 보증금 200만 원, 월세 26만 원 수준이었다. 그 외 ‘풀옵션’이나 ‘대학까지 보도로 5분’ 등 프리미엄이 붙으면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30~58만 원까지 높아졌지만 과거에 비하면 전반적으로 ‘방값’이 소폭 낮아졌다는 분위기다.

같은 날 용인 강남대학교 인근 부동산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곳에선 16.5㎡ 크기의 원룸이 보증금 100만 원, 월세 29만 원 선에 올라왔지만 한 달이 넘도록 거래되지 않고 있다. 2주 전만 해도 이 방의 월세는 32만 원이었으나 그 사이 3만 원이 내려갔다. 대학 개강에 맞춰 방을 정돈했지만 계약이 되지 않아 남는 원룸만 22개다.

부동산에서 근무하는 공인중개사들은 “최근 방 크기에 비해 보증금과 월세 가격이 낮게 책정되고 있다. 경기가 나빠 세입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며 “집주인들도 방을 놔두기 어려워 계속 월세를 내리지만 수요 자체가 적어 빈방만 넘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2일 새 학기가 개강했지만 원룸 수요가 적은 탓에 수원 성균관대학교 인근 원룸촌이 한산한 분위기다. 이연우기자
2일 새 학기가 개강했지만 원룸 수요가 적은 탓에 수원 성균관대학교 인근 원룸촌이 한산한 분위기다. 이연우기자

전국 대학이 9월 신학기를 맞은 가운데 경기도권 대학가 원룸의 월세 가격이 얼어붙었다. 그럼에도 월세 부담에 세입자가 늘어나지 않자 빈 원룸이 줄어들지 않는 상황이다.

복수의 부동산 정보 플랫폼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의 전용 33㎡ 이하 원룸은 보증금 1천만 원 기준, 월세 평균 50여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 상반기보다 약 3~5만 원 하락한 값이다.

실제 대학교가 3개 소재한 A시의 경우 원룸 평균 월세 가격이 48만 원으로 올 상반기보다 5만 원가량 떨어졌으며, B시의 경우 44만 원에서 36만 원으로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1학기 때 방을 계약했던 학생들이 부동산을 거치지 않고 원룸을 직거래하거나, 대학가와 거리가 먼 저렴한 방이나 고시원 등에 향한다고 보고 있다. 또 룸메이트 등을 구해 투룸을 계약하거나 쉐어하우스 형태를 원하는 등 ‘원룸’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경기남부권 한 지자체 부동산연합회 관계자는 “원룸 실물을 보거나 월세 문의를 하는 수는 많지만 실거주까지 이어지는 수가 적어졌다. 보통 대학가 원룸 월세는 40만 원 선이지만 지금은 개강 이후인데도 빈방이 많아 30만 원 선까지 낮아진 상태”라며 “집주인 동의 없이 방을 거래하는 것은 퇴거 대상이 되므로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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