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이끌 경기 청년기업] ㈜에프티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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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도 실시간 라돈 측정… 세계가 놀란 혁신의 기술력

지난해 5월 발생한 라돈 침대 사태는 온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우리나라를 라돈 침대 사태가 발생하기 전과 후로 나눌 수 있을 정도로 라돈에 무감각하기만 했던 국민들의 관심은 온통 라돈에 집중됐다.   

최근에는 학교는 물론 일부 아파트 건축자재에서도 다량의 라돈이 나온다는 사실이 밝혀져 라돈 공포가 가시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라돈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폐암 발병의 주요 원인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토양이나 암석 등에 존재하는 자연방사성 가스인 라돈은 건물 바닥이나 갈라진 틈을 통해 실내로 유입된다. 

무색·무미ㆍ무취로 ‘침묵의 살인자’라고까지 불리고 있다. 지난 2015년 세계 최초로 라돈측정 센서 개발에 성공한 (주)에프티랩은 기존 센서보다 크기도 작으면서 다른 제품과도 결합하기 쉬운 범용 라돈센서 개발에 성공,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 공략을 앞두고 있다. 전 직원이 27명으로 작지만 강한 기업,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에프티랩의 기술연구소를 찾아가 보았다.

에프티랩은 지난 2001년 문을 열었다. 처음부터 라돈이 주력 산업은 아니었다. 광운대학교 전자물리학과 교수로 재임하며 플라즈마 물리학을 전공한 고재준 대표이사는 당시 출시된 플라즈마 TV를 연구하면서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연구장비와 계측기 등을 주문 생산형으로 만들어 나갔다. 2012년에는 IoT(사물인터넷) 스마트센터에 집중하면서 스마트폰에 꽂아서 사용하는 초소형 방사능 측정기를 개발해 냈다. 

그러다가 2014년 에프티랩은 큰 전환점을 맞는다. 당시 국내 라돈계의 대부격인 연세대학교 라돈안전센터장인 조승연 교수가 에프티랩을 찾아오면서다.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를 생산해 낼 수 있는 기술이라면 라돈 센서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조 교수의 판단이었다고 한다.

놀랍게도 전 세계를 통틀어 시장에는 라돈센서가 없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라돈을 관리해 온 미국과 유럽에서조차 고가의 측정기 외에는 빠르게 라돈을 측정할 수 있는 라돈센서를 개발해 내지 못했던 것이다. 라돈은 비활성 기체로 화학반응을 전혀 하지 않아 측정하기가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라는 게 고 대표의 설명이다. 

그 일을 오랜 개발 끝에 에프티랩이 해냈다. 에프티랩은 지난 2015년 라돈측정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했고, 이듬해인 2016년 세계 최초 고감도 실시간 라돈센서인 ‘RD200M’과 이 센서를 탑재한 스마트 라돈 측정기 ‘라돈아이’를 세상밖에 내놓았다. 
깡통 모양을 한 ‘RD200M’은 이온화 챔버 방식으로 깡통이 센서 역할을 해 라돈 측정을 불과 1시간 내로 가능하게 하는 혁신적인 제품이다. 미국 등에 보급된 기존 측정기는 작동시킨 뒤 이틀 뒤 평균값을 내는 데 불과했다. 

에프티랩의 라돈센서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6개국에 특허가 등록된 데 이어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원천특허기술 인증을 취득했다. 
에프티랩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라돈센서를 실내 공기질 관련 장치 또는 건축물의 자동 공기질 관리 등 다양한 산업과 제품에 융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마침내 올해 기존 ‘RD200M’ 센서보다 크기가 작으면서 육면체 모양으로 다양한 라돈측정 융합제품에 적용이 용이한 소형 라돈센서인 ‘RS9A’를 개발해 내는 데 이르렀다. 에프티랩은 지난 6월 이 센서를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센서 전시회인 ‘sensors expo 2019’에 출품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에프티랩은 2017년 10월부터 라돈지도와도 같은 ‘라돈넷(radon-net.com)’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라돈아이를 통한 라돈농도 정보로, 전 세계 어느 지역에 라돈농도가 높고 낮은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으로도 실시간 측정값을 그래프로 확인하는 IoT 기술은 라돈 측정시장에서 세계 최초의 일이다. 신형 라돈센서는 올해 4분기에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글_권혁준기자 사진_전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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