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ㆍ비장애인 벽 허물고 셔틀콕으로 하나된 ‘환상의 복식조’
“처음으로 개최된 경기도어울림체육대회에 참가하게 돼 행복합니다. 장애ㆍ비장애인이 스포츠로 하나된다는 의미를 지닌 뜻깊에 축제에 출전한 만큼 서로 혼연일체 된 마음으로 즐겁게 경기에 임하겠습니다.”
경기도장애인체육회와 경기도체육회가 공동 주최하고 경기도가 후원하는 ‘제1회 경기도어울림체육대회’가 가 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우정과 화합의 막을 연 가운데 31개 시·군 생활체육 동호인 1천600명이 배드민턴, 게이트볼, 탁구 등 3개 종목에 걸쳐 이틀간 승패를 떠나 기량을 뽐낸다.
특히, 이들 중 배드민턴 지적장애 부문에 장애인ㆍ비장애인 복식 콤비로 출전해 화합과 우정의 샷을 날려 눈길을 끌었다. 고양시 대표인 황윤현씨(22ㆍ발달장애)와 강형섭(37)씨가 그 주인공이다.
황윤현ㆍ강형섭 듀오는 “평소 함께 연습 경기를 통해 돈돈한 관계를 맺어왔지만, 공식 대회 코트에 함께 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릴 수 있는 체육환경을 조성해준 대회 주최 측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씨는 선천적인 지체ㆍ발달장애를 안고 태어났지만 끈질긴 승부욕과 타고난 체력을 바탕으로 고등학교 3학년 때 취미 삼아 처음 라켓을 잡은 뒤, 졸업과 함께 일산 직업능력개발원에서 훈련생으로 활동하며 배드민턴에 본격 입문했다.
이 때 강형섭씨와의 운명같은 인연이 시작됐다. 평소 일반인들을 지도할 정도로 생활체육 강자인 강씨는 자원봉사를 위해 방문한 직업능력개발원에서 배드민턴을 통해 장애를 이겨낸 황씨의 열정에 감명받아 그의 연습 파트너이자 레슨 선생님을 자처하게 됐다.
이후 황윤현씨는 강형섭씨와의 훈련을 통해 신장 137㎝의 핸디캡을 극복하며 실력을 쌓아갔고, 이를 통해 현재는 ㈜나노신소재 소속 직장운동부 선수로 활약하며 장차 패럴림픽 출전의 꿈을 다져가고 있다.
늘 소원하던 환상의 복식조로 대회에 참가하게 된 두 사람은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어울림대회가 도내 곳곳에서 펼쳐지기를 고대했다.
황윤현씨는 “평소 다정하게 지도해 주시는 강 선생님과 한 코트에 설 수 있어 기쁘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대회가 많이 열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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