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낀 짧은 추석…직장인 고향 안 간다

직장인 우희용씨(32·부평구)는 추석 연휴 고향인 춘천에 가지 않기로 했다.

우씨는 주말을 제외하면 쉬는 날이 2일밖에 안 돼 인천 집에서 쉬기로 했다.

그는 “추석 연휴 앞뒤로 연차를 쓸까 생각해봤지만, 직장 상사 눈치가 보여 말도 못 꺼냈다”며 “주말 빼면 사실상 2일밖에 못 쉬니 오가는 시간과 교통비를 생각해 고향엔 10월에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말을 포함한 짧은 추석 연휴에 고향을 안 가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일부 20~30대 젊은 직장인 사이에선 고향 대신 호텔에서 연휴를 보내는 ‘추캉스(추석+바캉스)’ 바람이 불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는 9월 12일부터 15일까지 4일로, 주말을 제외하면 평일은 2일밖에 못 쉰다.

개천절과 대체공휴일 등을 포함해 9일(평일 5일)을 쉬었던 2017년 추석연휴에 절반도 못 미친다.

이처럼 최근 4년 사이 가장 짧은 추석 연휴에 고향을 안 가고 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는 직장인이 증가세다.

연차를 사용해도 평일 3일 밖에 못 쉬고, 연차마저 눈치가 보이는 회사 분위기 속에 휴식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다.

김지안씨(34)는 “고등학교 동창들과 상의해 2박3일로 강릉에 있는 호텔을 예약하고 호캉스를 하기로 했다”며 “다들 직장을 다니다 보니 날짜 맞추기도 어렵고 이번 추석 연휴가 어디 가기는 다소 애매해 친구들과 함께 보내기로 했다”고 했다.

고향 대신 근무를 택하는 이들도 있다.

연휴가 짧은 데다 추석에 일하면 특근수당이나 추가수당 등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직장인뿐 아니라 대학생 사이에서도 연휴 아르바이트는 ‘가성비’가 좋아 추석 근무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대학생 정영인씨(23)는 “이전에 일하던 가게 사장님이 도와달라고 해서 주말 포함 3일간 일손을 도우러 갈 계획”이라며 “시급도 배고 따로 명절 보너스도 주기 때문에 고향에 가지 않고 일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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