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넘은 한국 女배구, 러시아에 설욕 다짐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18일 펼쳐질 러시아와의 2019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 월드컵 4차전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사진은 16일 밤 열린 일본전에서 3-1 승리를 거두고 기뻐하는 모습.연합뉴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18일 펼쳐질 러시아와의 2019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 월드컵 4차전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사진은 16일 밤 열린 일본전에서 3-1 승리를 거두고 기뻐하는 모습.연합뉴스

‘숙적’ 일본을 꺾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세계랭킹 9위)이 러시아(5위)를 상대로 월드컵 2승을 노린다.

한국은 18일 낮 12시 30분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2019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4차전 러시아전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지난달 5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 세계 예선에서 러시아에 먼저 두 세트를 따내고도 세트스코어 2대3으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당시 러시아에 승리했다면 한국은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눈물을 삼켰다.

러시아전 역전패는 대표팀 선수들에게 많은 고통을 안겼다.

레프트 이재영(흥국생명)은 “러시아에 패한 뒤 매우 속상해 울었다”며 “당시 (라커룸에서) 많은 선수가 눈물을 흘렸는데, 그때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 언니가 힘을 내자며 중심을 잘 잡아줬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또 다른 수모를 겪기도 했다.

당시 러시아 대표팀 세르지오 부사토 수석 코치는 경기 후 양손으로 눈을 찢는 세리머니를 했다. ‘눈 찢기’는 아시아인의 신체적인 특징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다.

러시아배구협회는 비판 목소리가 커지자 부사토 코치에게 2경기 출장 정지 경징계를 내리며 구색을 갖췄으나 최근 바딤 판코프 러시아 대표팀 감독이 건강을 이유로 팀을 떠나자 부사토 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여자대표팀은 도쿄올림픽 직행을 가로막고 모욕적인 행동을 한 러시아를 상대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전망은 어둡지 않다. 한국은 월드컵 1차전 중국전, 2차전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완패했지만, 3차전 개최국 일본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대1로 완승했다.

한국은 일본전에서 어느 것 하나 크게 빠지지 않았다. 레프트 김연경은 특유의 높은 타점에서 강력한 스파이크를 자유자재로 때렸고, 이재영은 영리한 공격으로 상대 블로커들의 높이를 빠져나갔다.

라이트 김희진(IBK기업은행)도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이번 대회에서 복귀한 세터 이다영(현대건설)이 큰 힘을 내고 있다.

이다영은 일본전에서 김연경에게 공격 기회를 몰아주지 않고 상황에 맞춰 다양한 공격 루트를 끌어내 일본 센터진을 교란했다.

대표팀 센터진에선 김수지(IBK기업은행)가 좋은 감각을 보인다. 한국은 일본전 블로킹 점수에서 17-3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안정된 전력을 바탕으로 러시아전 복수의 칼날을 세우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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