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버스요금 인상… 도민 불만 빗발

교통카드 기준 200~450원 올라 일반 1천450원·좌석 2천450원
반대 청원글 8천700여 명 동의 道 “서비스개선 위해 노력할 것”

▲ 경기도청 전경

경기도가 ‘서민의 발’ 버스의 요금을 오는 28일부터 인상하기로 하면서 도민들의 반발로 인한 후폭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도는 요금 인상에 따른 서비스 개선책을 내세우며 2022년까지 3천 200억여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지만, 가뜩이나 서민물가가 줄줄이 오르는 가운데 버스요금 인상까지 더해진 탓에 도민들의 불만이 수그러들지는 미지수다.

18일 도에 따르면 도는 4가지 종류 시내버스 요금 인상 내용을 담은 ‘경기도 버스 서비스 개선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교통카드 기준 일반형 시내버스는 기존 1천250원에서 1천450원으로 200원(16.0%) 오른다. 좌석형 시내버스는 2천50원에서 2천450원으로 400원(19.5%), 직행좌석형 시내버스는 2천400원에서 2천800원으로 400원(16.7%)이 각각 인상된다. 경기순환버스는 2천600원에서 3천50원으로 450원(17.3%) 오른다. 인상요금은 28일 첫차부터 적용된다.

이는 도가 지난 5월 ‘주 52시간 근로시간제’ 시행에 따른 도내 버스업체 파업을 하루 앞두고 노사 간 임금협상 문제를 풀겠다며 버스 요금 인상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 시내버스 요금은 전국 일반 시내버스 기준(서울 1천200원)보다 20%가량 비싸지게 된다.

이 같은 버스 요금 인상으로 도민들의 불만은 극에 치달으면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상에서는 이에 대한 비난이 줄 잇고 있다. 부천에서 서울로 출퇴근한다는 직장인 A씨는 댓글을 통해 “출퇴근길 교통비 생각하면 차를 사는 게 낫겠다”며 하소연 했다. 경기도민 청원 사이트 ‘경기도 버스 요금 인상 반대’ 게시글에는 이날까지 8천700여 명이 찬성의 뜻을 보였다. 한 청원인은 댓글로 “식비에 교통비까지 월급만 안 오른다. 서민은 다 죽으라는 거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도는 이날 도민들의 불만을 의식하듯 ‘시내버스 서비스 개선 대책’을 공개했다. 도는 ▲취약층 교통비 부담 완화 ▲출퇴근 편의 증진 ▲민원 감소 ▲안전성 향상 ▲쾌적성ㆍ편의성 증진 등 5개 분야에 20개 사업을 추진, 2022년까지 3천272억 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취약층 교통비 부담완화를 위해 청소년(13∼18세)과 대학생(19∼23세)에게 연간 최대 16만 원의 교통비를 지원한다. 또 출퇴근 편의를 위해 노선 입찰제를 통한 광역버스 확충(82개 노선 553대), 심야 공항버스 시범 도입(6개 노선) 등 사업을 추진한다.

도 관계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버스 요금이 오르는 것보다 더 큰 서비스 개선을 직접 지시했다”며 “도내 버스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도민분들이 가질 수 있도록 업계ㆍ노조와 약속했고, 경기도 또한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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