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학자 8명 참여… ‘고려의 수도 강화’ 주제로 토론
인천시가 오는 11월 북한 개성에서 남북 역사학자가 참여하는 학술회의 개최를 추진한다.
시는 19일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개성 남북학술회의를 포함해 시 차원에서 구상하고 있는 남북교류사업 추진 계획을 내놨다.
우선 시는 고려의 수도 개성과 몽골 침략기 전시(戰時) 수도였던 강화의 역사성을 주제로 11월 남북 역사학자가 참여하는 학술회의를 추진하고 있다. 학술회의에는 남북 학자 8명이 참석해 주제 발표와 약정 토론을 한다. 일반 참관인은 모두 30여명이다.
학술회의를 열기 위한 실무 준비는 인천문화재단의 인천역사문화센터가 맡고 있다. 인천역사문화센터는 현재 중국 옌벤(延邊)대 사회과학연구원의 협조를 얻어 개최 일자와 장소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시는 고려 왕도인 강화·개성의 남북 학술회의 등 사회문화교류가 이뤄져 민족의 동질성을 확인하고, 이후 다양한 분야의 교류사업으로 확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또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인천에 있는 최신 경기장을 남북 단일팀의 훈련 장소로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인천은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치르면서 16개 경기장을 신설, 체육 시설 인프라가 다른 어느 도시보다도 강한 곳이다.
시는 여자하키 등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면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춘 선학하키경기장 등 신설 경기장을 단일팀의 전지훈련장소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도적 대북 지원 사업의 하나로 원료의약품 지원도 이뤄진다. 시는 10월 중 남북협력기금 3억원을 들여 어린이용 비타민제, 감염성 질환 치료를 위한 항균제 등 원료의약품 16종을 북한으로 보낼 계획이다. 의약품 지원은 대북 지원 민간단체와 함께 중국 단둥(丹東)에서 북측으로 의약품을 보내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오는 24일에는 시청 대회의실에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초청 강연회를 열고, 10월 3일에는 인천문예회관 야외광장에서 10·4 남북공동선언 12주년을 기념하는 통일어울마당을 개최한다.
이용헌 남북교류협력담당관은 “인천은 한강 하구와 서해의 생활터전을 북한과 공유하고 있는 접경지역”이라며 “남북 경제교류 사업을 하면서 인천이 동북아 경제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평화경제의 중요지역임을 알리겠다”고 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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