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발, 너희를 키우려고 너희 부모님이 들인 돈이 아깝다” 인천대 교수 강의중 막말

학생들 지속적인 폭언 주장
대학측, 강의평가 확인 조치는 불투명
해당교수 “학생 아끼는 마음에 한 발언”

국립 인천대학교 한 교수가 강의 도중 학생들에게 폭언을 지속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인천대 학생들은 지난 2016년부터 학기마다 1~2개의 전공 과목을 강의하는 A교수가 강의 도중 폭언과 성차별적인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2018학년도 2학기 A교수의 강의를 들은 학생 B씨(26)는 “강의 중간에 강의실을 드나드는 학생이 많아지자 A교수가 화를 내며 ‘X발’, ‘너희를 키우려고 너희 부모님이 들인 돈이 아깝다’는 등 폭언을 했다”고 말했다.

B씨에 따르면 A교수는 이후 강의 도중 화장실에 가는 걸 금지했다.

A교수가 성적 비하발언이나 성차별적인 말을 해 여학생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는 학생 증언도 나왔다.

2016~2017년 A교수의 강의를 들은 학생 C씨(23)는 “A교수가 ‘여자는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말도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은 학기가 끝난 후 하는 강의평가에도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인천대 관계자는 "지난해 2학기 해당 수업의 강의 평가에 A교수의 폭언 사실이 있는 것을 확인했고 조치를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교수는 강의 평가 결과만 들었을 뿐 학교로부터 주의 등의 조치는 받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A교수는 “당시 수업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강의실을 드나드는 학생들이 많아 싫은 소리를 하고 화장실을 못 가게 한 건 맞다”고 했다.

이어 “여학생들에게 흡연을 자제하라고 말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일부 성적 비하발언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다만 A교수는 “학생들을 아끼는 마음에 그랬던 것" 이라며 "그래도 불편하게 느끼는 학생들이 있다고 하니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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