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외국인 선수 로하스ㆍ알칸타라 2020시즌 마법군단 남을까

쿠에바스 잔류 예상 속 두 선수 놓고 이강철 감독 깊은 고민

▲ 라울 알칸타라.KT 위즈 제공

2019시즌 6위를 확정한 KT 위즈가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27),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29)와의 재계약 여부를 놓고 이강철 감독이 고민에 빠졌다.

KT는 24일 수원 케이티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와의 홈 경기에서 7대3 역전승을 거뒀지만, 5위 NC가 두산과 7대7로 비겨 첫 가을야구(와일드카드) 진출이 무산됐다.

올해 KT는 외국인투수 원투펀치인 윌리엄 쿠에바스와 알칸타라에 배제성, 김민, 김민수 등 국내 선발진의 약진, 주권, 김재윤, 이대은, 전유수 등 불펜진의 안정, 강백호, 심우준 등 한층 성장한 야수들을 앞세워 구단 역대 최다승(59승) 기록을 넘어서며 NC와 막판까지 치열한 5위 경쟁을 펼쳤다.

특히, ‘토종 10승’을 거둔 배제성을 비롯해 김민, 김민수(이상 6승) 등 영건 선발진이 착실히 성장하며 미래를 밝혔고, ‘핵심 타자’ 강백호와 심우준은 활발한 타격감과 수비력을 통해 내년 시즌 팀의 기둥 역할을 기대게 했다.

이런 KT에게도 고민은 있다. 구단 역대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트리오가 나름 선전했지만, 상위권 팀들과 비교하면 아쉬움도 많다.

이강철 KT 감독은 23일 KIA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외국인 선수를 고민 중이다. 내년에 6~7위 수준을 생각하면 지금 구성으로도 괜찮지만 우리는 더 높은 곳을 봐야 한다”라며 “외국인 선수가 전력의 30% 이상 차지하는 현실에서 더 좋은 선수가 있을 때 데려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 멜 로하스 주니어.경기일보 DB
▲ 멜 로하스 주니어.경기일보 DB

KT의 올해 외국인 농사는 예년과 비교하면 풍작이다. 선발 쿠에바스는 13승 10패, 평균자책점(ERA) 3.72의 빼어난 성적으로 KT 구단 역대 투수 최다승 신기록을 세웠고, 알칸타라도 11승 11패, ERA 4.01로 그리 나쁘지 않았다.

또 3시즌째 뛴 로하스는 514타수 165안타(타율 0.321), 23홈런, 101타점으로 수치 상으로는 좋은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6월 이후 기세를 올리며 호투를 거듭하며 에이스의 존재감을 알린 쿠에바스와 달리 알칸타라와 로하스에게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알칸타라는 시속 150㎞를 넘는 직구 구위에선 강점이 있지만 확실한 변화구가 없어 많은 볼넷과 피안타로 위기상황을 자초하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로하스 역시 단순 지표를 놓고 보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이나, 9월 한 달간 타율(0.231)에서 보듯 시즌 막판 타격 난조에 빠졌던 데다 중요 순간 타점을 쓸어담는 클러치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외야수비에서도 벌크업으로 인한 스피드 저하로 안정감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즌 마감을 앞둔 이강철 감독으로서는 내년 시즌 기존 외국인 선수들의 분발을 믿고 한 번 더 기회를 줄지, 새로운 카드를 통해 변화로 더 큰 도약을 준비할 지 깊은 고민이 시작됐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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