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노래방 집단폭행 등 강력사건·사고 연루…청소년 범죄 온상 ‘가출팸’ 급증

경기남부 적발 1년새 3배 이상 늘어
체계적이고 촘촘한 관리 필요 지적
최근 4년간 범죄소년 검거율도 최다

수원의 한 노래방에서 여자 초등학생을 집단폭행한 가해자 중 일부가 가출청소년(본보 24일자 7면)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에 적발된 경기남부지역 가출팸(가출+패밀리)이 지난 1년 새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기남부 경찰은 지난해부터 학교전담경찰관(SPO)을 활용해 가출팸에 대한 지도ㆍ단속을 실시, 올해 17개(69명)가출팸을 적발했다. 이는 지난해 5개(20명)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경기도 관내에서 터진 강력 사건ㆍ사고가 가출팸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며 이들에 대한 보다 체계적이고 촘촘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수원 노래방 집단폭행 사건에도 가출청소년이 가담돼 있었다. A양(13) 등 7명은 지난 21일 오후 6시께 수원시 팔달구의 한 노래방에서 메신저를 통해 알게 된 초등학생 B양(12)을 주먹 등으로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오산의 한 야산에서 발견된 백골 시신에 대한 범인들도 가출팸인 것으로 드러났다. C씨(22) 등은 가출팸에서 함께 생활하던 D군(당시 17) 이 자신들의 다른 범죄에 관해 경찰에 진술하는 바람에 처벌받게 될 처지에 놓이자 앙심을 품었다. 이후 D군을 지난해 9월8일 오산 내삼미동의 한 공장으로 불러냈다. 이어 오후 7시48분에서 밤 9시14분 사이 목 졸라 기절시킨 후 집단폭행해 살해하고 시신을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4년간 범죄소년 검거율도 경기남부가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검거된 범죄소년(만 14세 이상 만 18세 이하)은 총 37만4천482명으로 집계됐다.

지방청별로는 경기남부가 1만2천458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1만1천193명), 부산(5천738명) 순이었다. 경기북부는 5천675명, 인천은 3천672명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된 가출팸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며 “학교폭력 문제 역시 학교전담경찰관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불상사를 최대한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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