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건 범행… 화성살인 이춘재 자백” 화성사건 9건과 다른 5건 털어놔

警 9차례 대면조사, 신빙성 확인중

국내 최악의 장기 미제사건으로 꼽히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씨(56)가 화성사건을 비롯해 모두 14건의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사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지 13일 만이다.

1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까지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춘재씨에 대한 대면조사를 총 9차례 진행해 이씨의 자백을 이끌어 냈다. 이씨는 조사 과정에서 9건의 화성사건을 비롯해 5건의 다른 범행도 저질렀다고 경찰에 털어놨다.

화성사건 이외 범행은 화성사건 전후 화성 일대에서 3건, 이씨가 충북 청주로 이사한 뒤 처제를 살해하기 전까지 2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대면조사에서 입장을 부인하다가 자신의 범행을 털어놓은 이씨의 자백에 신빙성을 확인하고자 당시 수사기록 등을 살펴보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씨가 지난주부터 자백하기 시작했다”며 “경찰에서는 자백의 신빙성을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어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향후 자백 내용에 대한 수사기록 검토와 자백의 신빙성, 객관성 등을 확인한 후 수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8일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인 이씨를 특정했다. 경찰은 지난 7월 화성연쇄살인사건 피해자들이 남긴 증거물을 다시 살펴보던 중 한 피해자의 옷가지에 붙어 있던 제3자 DNA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을 의뢰한 결과, 이씨의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를 확보했다. 이후 경기남부경찰청 2부장을 수사본부장을 중심으로 미제사건 수사대, 광역 수사대, 진술 분석팀, 외부 전문가 자문 등 57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편성, 수사를 벌이고 있다.

양휘모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