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회 전국체전 예선 탈락 인성여고 농구부 해체 수순 가나?

인천 인성여고 농구부가 제100회 전국체육대회를 끝으로 잠정 운영중단에 들어간다.

인성여고는 지난 5일 서울시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삼천포여고(경남)와의 전국체전 첫 경기에서 63대102로 완패하며 아쉬운 전국체전 마지막 출전을 마쳤다.

인성여고는 경기 내내 잦은 패스 미스와 자신감을 잃은 플레이로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이런 선수들을 격려하고자 벤치에서는 김진희 감독이, 경기장 밖에서는 응원 온 인천지역 농구관계자들이 목이 터져라 ‘인성여고 파이팅!’을 소리쳤다.

하지만, 흔들린 인성여고의 조직력은 단 한 차례도 경기의 흐름을 돌리지 못하고 큰 점수 차로 패했다.

경기를 마치고 나온 선수들은 눈물로 얼룩진 얼굴과 침통한 표정으로 더욱 어두웠다.

인성여고의 패배는 이미 예견됐다. 이날 인성여고 벤치에는 2011년부터 최근까지 인성여고 농구부를 이끌어온 안철호 감독이 없었다.

안 감독은 최근 경기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자 강하게 이끌었으나 선수들과의 잦은 마찰로 인해 학교폭력위원회까지 가는 사태로 번졌다.

안 감독은 학교폭력위원회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선수들과의 갈등은 식지 않았고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또 이 영향으로 2학년 선수 2명도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성여고는 단체훈련은 못하고 개인 훈련에만 의존하다 조직력을 갖추지도 못한 채 전국체전에 출전했다.

이번 전국체전을 끝으로 인성여고 농구부는 잠정 운영중단에 들어간다.

3학년 선수 4명이 졸업하면 1학년 2명만 남아 사실상 팀 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1학년 2명과 중학교서 입학예정인 1명도 농구를 계속하고자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갈 예정이다.

지역 농구 관계자는 “여자농구는 선수 수급이 힘들다. 인성여고가 강팀인 이유는 인성여중 때부터 손발을 맞춰온 선수들이 함께하기 때문이었다”라며 “지금 상황으로는 사실상 해체나 다름없는 것으로 빠르게 선수들을 수급해도 2~3년 내에 옛 명성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일각의 우려처럼 해체는 아니고, 계속 유지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당분간 (농구부)운영이 힘들겠지만 절대 해체는 아니다. (중학생)선수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송길호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