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원 규모의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 사업은 경기남부권에 집중된 철도 운행 횟수를 분담, 향후 구축될 수원ㆍ인천발 KTX 노선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6일 경기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평택~오송 2복선화 건설사업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공고, 2021년 착공을 목표로 한 작업을 착수했다. 9개월간 용역을 거치는 이번 사업은 평택~오송 구간(약 46㎞)의 고속철도 기찻길을 두 배로 늘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총 사업비는 3조1천억 원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국내 철도 중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경인지역 숙원인 수원ㆍ인천발 KTX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역ㆍ용산역에서 출발하는 KTX와 수서역발 SRT는 평택시 부근에서 하나의 기찻길을 나눠 써야 한다. 이로 인해 평택~오송 구간에서는 하루 최대 열차 운행 횟수(190회)에 육박하는 최대 186회의 열차가 다니는 등 병목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는 단순 교통체증뿐만 아니라 배차 제약, 노선 신설 한계 등 다른 부작용도 낳고 있다.
그러나 이번 2복선화 사업을 통해 지하에 터널을 뚫어 상ㆍ하행선이 하나씩 늘어나면 하루 최대 열차 운행 횟수도 380여 회까지 확보, 다른 철도 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최대 수혜 사업으로 꼽히는 것은 ‘수원ㆍ인천발 KTX’다. 수원발 KTX는 서정리역과 지제역 간 4.7㎞를 연결하는 철로를 건설해 수원역을 KTX 출발 거점으로 만들고, 인천발 KTX는 수인선 송도역을 출발해 초지역ㆍ어천역을 거쳐 경부고속철도로 이어지는 노선이다. 두 사업 모두 내년 착공을 앞두고 있다. 다만 2복선화 사업을 통해 병목현상이 해결 안 될 경우 빈약한 운행횟수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올 1월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발표하면서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달 공개된 국토부 철도국 내년도 예산안에도 80억 원이 편성됐다.
국토부는 과업지시서를 통해 “이번 과업은 평택~오송 구간의 고속철도 선로용량을 확보, 고속철도의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기 위함”이라며 “2복선화 건설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용역의 주요 과업은 ▲기존ㆍ신설역에 대한 역세권, 향후 발전계획, 수요유발을 분석해 역 건설 타당성을 검토 ▲장기 철도망 정비계획과 주변 도로망의 신설 및 확장, 택지개발 개발계획을 분석 ▲장기 경제계획 지표 및 정책목표를 토대로 본 과업과 관련된 사항을 분석하고 전망 등이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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