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을·남동을 등 3~4파전 예고
정의·바른미래당 출마 여부따라
유권자 표 분산… 최대 변수로
바른미래당과 정의당 등 군소정당 소속 후보의 출마 여부가 인천지역 2020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판세에 커다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연수구을·남동구을·부평구갑 등 선거구에선 3~4파전까지 예고하면서 총선 당락을 둘러싼 정치인들의 물밑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지역위원장,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 정의당 이정미 의원(비례)이 출마 준비 중인 연수을 선거구에서 정치인의 물밑 작업이 치열하다.
최근 한 정당이 한 자체 조사에서 정 위원장, 민 의원, 이 의원이 총선에 동시에 출마하면 민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즉 민주당과 정의당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범진보 유권자의 표가 갈려 한국당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 20대 총선의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당시 민주당 윤종기 후보와 표를 가른 적 있는 한광원 전 의원의 행보도 또 다른 변수다.
하지만, 표면적으로는 정 위원장과 이 의원 모두 후보 단일화에 부정적이다. 정 위원장은 지역 정계와의 만남에서 ‘총선 불출마는 없다’는 단호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또 이 의원은 2년여 전부터 연수을 지역구로 잡고 꾸준히 송도 표밭을 다져왔다.
남동을 선거구는 민주당 윤관석 의원과 배진교 전 남동구청장 간 눈치싸움이 한창이다. 지역 정계에서는 윤 의원과 배 전 구청장 간에 배 전 구청장의 출마 여부에 대한 물밑작업이 진행 중 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배 전 구청장은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민주당과 정의당 간 후보단일화로 총선에 불출마해 윤 의원 등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부평갑에서는 이성만 글로벌시티 대표가 민주당 후보 출마를 준비 중인 가운데 문병호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의 출마가 가장 큰 변수로 꼽히며 치열한 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정유섭 의원의 출마가 유력하다. 문 최고위원은 과거 민주당 소속으로 17·19대 의원을 지낸데 이어 20대 총선에서 정 의원에게 21표라는 간발의 차로 밀리는 등 지역에서 인지도가 남다르다. 결과적으로 문 최고위원의 20대 총선 출마는 민주당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계양을에서는 4선인 민주당 송영길 의원의 험지 출마론과 함께 최원식 바른당 전략홍보위원장의 출마가 변수로 꼽힌다. 최 위원장은 민주당에서 국민의당으로 옮겨 20대 총선에 출마했지만, 송 의원과 윤형선 당시 새누리당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수도권 다선 의원의 험지출마 및 공천 배제 방침을 세우면서 최 의원의 출마는 민주당 표밭인 계양을 선거구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최 의원은 민주평화당과 연계해 호남표를 공략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송 의원의 5선 성공 여부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계양갑은 바른당 이수봉 시당위원장의 출마를 주목할 만하다. 이 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국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등 현역인 민주당 유동수 의원을 쫓고 있다.
미추홀 갑·을 선거구도 군·소정당의 후보 출마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곳이다. 미추홀갑에서는 문영미 정의당 전 남구의원이 인지도를 쌓고 있으며, 미추홀을에서는 안귀옥 바른당 지역위원장의 출마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지난 20대 총선에서 24%의 득표율로 돌풍을 일으킨 이현웅 바른당 부평을 지역위원장, 부평지역 선거구에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힌 김응호 정의당 시당위원장 등도 변수 이상의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총선은 조국 정국을 둘러싼 정쟁으로 거대 양당에 대한 국민의 피로감이 높아져 군소정당의 후보자가 단순 미풍이 아닌 태풍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많은 후보자가 캐스팅보트 역할은 충분히 가능해 선거가 다가올수록 후보 단일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김민·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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