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고색동 소재 산업단지 폐수장은 지난 2017년 이후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탈바꿈해 이제는 어엿한 복합문화공간 ‘고색뉴지엄’으로 거듭났다. 자연스레 그곳에서는 환경 문제와 산업적 가치, 그리고 우리 세대와 다음 세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논할 수 있는 담론의 장이 열리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동질성과 다양성을 주제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베트남, 중국, 일본 등지에서 찾아온 작가 35명의 작품 50여 점으로 산업적 가치와 환경적 가치를 탐험하는 전시가 열린다.
티엔아트컴퍼니는 오는 11일까지 고색뉴지엄에서 ‘異와同 : 다름과 같음’을 대주제로 <세계 아티스트 교류전 1회>(워가프 1회)를 연다.
이번 전시는 천지수 티엔아트컴퍼니 기획자가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탈바꿈한 고색뉴지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관의도와 맞는 산업ㆍ환경적 가치를 다양한 국적을 가진 작가들과 작품을 통해 논하고자 열었다. 특히 최근 산업적 가치가 사회 전체를 둘러 싼 가운데 환경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베트남 작가들이 무려 13명이나 참여, 방한해 눈길을 모은다.
전시의 핵심 키워드인 ‘異와同 : 다름과 같음’, ‘도시재생’, ‘산업과 환경’ 등에 맞게 작가들의 작품도 은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리 이(Li Yi) 작가는 ‘Peep’이라는 작품에서 회색 스모그로 뿌옇게 보이는 도시를 배경으로 그려내고 캔버스 가운데를 ?고 나오는 듯한 모습을 그려냈다. 이는 환경 문제로 점철된 도시를 묘사하면서도 작품 속에 자신을 투영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습이다.
아울러 베트남의 판타이호앙(Phantaihoang) 작가는 ‘Northeast’ 작품을 통해 시원한 파란빛을 선보이며 자연이 주는 청량감과 자유로움을 묘사했다. 국내 작가 중에서는 임우리 작가가 ‘우리는 언제나 그럴듯해 보이고 싶어한다’ 작품으로 자연을 묘사했지만 정작 묘사의 수단과 소재로는 인위적이고 산업적인 느낌이 강한 실리콘을 사용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 임정민 작가도 ‘Fall In Memory’를 통해 의식의 흐름 속에서 다양한 색채로 구현한 작품으로 관객에게 ‘열린 해석’을 제공한다.
전시 외에도 국제 교류성 행사도 마련됐다. 오는 8일 열리는 오프닝에는 대형 단체페인팅과 문화 커뮤니티 등이 준비돼 한ㆍ베 작가 상견례 등이 마련됐다. 아울러 다음날인 9일에는 뮤지엄 작가와의 대화는 물론 한글날을 맞아 예술촌 전통문화체험 등을 진행한다.
천 기획자는 “워가프가 단순 1회성 행사에 머무르지 않게 변화와 숨결, 길 위의 예술 등 차기 주제를 구상 중에 있다”라며 “문화예술의 역사가 숨쉬는 도시 수원에서 열리는 워가프를 통해 다채롭고 흥미로운 볼거리를 충분히 느껴볼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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