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겨루기'에서는 음악인 임태경과 시 낭송가 이혜정, 전시 기획자 양지윤, 성악가 박소영, 방송인 오정연, 평론가 배종호, 변호사 양소영, 의사 조세흠이 우리말 달인에 도전한다.
7일 방송되는 KBS 1TV '우리말 겨루기'에서는 한글날을 맞이해 방송과 예술, 그리고 법학과 의학까지 각 분야를 대표하는 여덟 명의 도전자가 함께한다.
'우리말 겨루기' 한글날 기획 편에서는 다시 겨루기 우승자들이 영상에 깜짝 등장해 문제를 내며 눈길을 끌었고, 문학과 음악 공연이 더해져 가을 정취를 자아냈다.
음악과 시로 한글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음악인 임태경과 시 낭송가 이혜정은 우리말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드러냈다.
한글 관련 다큐멘터리 방송을 제작할 정도로 한글에 대한 사랑을 드러낸 임태경은 오랜 시간 외국에서 생활하면서도 영어가 아닌 한글 이름을 사용한 이유가 외국인에게 우리말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한국인으로서의 소신을 밝혔다.
이혜정은 시를 읽고,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알게 된다며 직접 시 한 편을 낭송해 모두를 감동하게 했다. 두 사람은 오답으로 감점을 당하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문제를 풀어 나갔다.
전시 기획자 양지윤과 성악가 박소영은 초반에 정답을 외치는 것도 망설이며 수줍은 모습을 보여 줬지만, 이내 답을 외치는 족족 점수를 얻으며 다른 도전자들을 긴장하게 했다.
한편, 두 사람은 화려한 이력으로 눈길을 끌었는데, 과거 '세계 문자 심포지아 2018: 황금사슬'에 예술 감독으로 참여한 바 있는 양지윤은 전시를 통해 알게 된 한글의 우수성을 소개하며 우리말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성악가에게는 꿈의 무대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하며 세계 무대에서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우뚝 선 박소영은 수준급의 고음을 선보여 모두를 사로잡았다.
오랜만에 고향 나들이에 나선 KBS 출신 방송인 오정연과 평론가 배종호는 설레는 마음으로 도전을 시작했다. 배종호는 기자 시절 특종을 잡기 위해 겁 없이 나섰던 과거를 회상하며 남달랐던 열정을 자랑했다.
아나운서로 시작해 연기는 물론, 카페까지 운영 중인 오정연은 이제는 부담 없이 '우리말 겨루기'에 도전할 수 있다며 의욕을 불태우는 한편, 자신만의 인스턴트커피 맛있게 먹는 법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처음부터 '누름단추를 제일 먼저 누를 것'을 작전으로 내세운 두 사람은 문제가 나올 때마다 순발력을 발휘하기 위해 정신을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연 두 사람이 누름단추 쟁탈전에서 승리해 1등의 영광까지 누릴 수 있을지,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변호사 양소영과 성형외과 의사 조세흠은 법률과 의학 용어 속 순화어를 소개해 모두의 관심을 끌었다. 두 사람은 초반에 '우리말에는 약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지만, 도전자들 모두가 망설이는 속담 문제를 단번에 맞히며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시인으로도 등단한 조세흠은 시를 쓰는 만큼 단어 하나하나 관심 있게 살핀다며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한편, 양소영은 고시 공부를 하던 시절 '신림동 OOO’로 불렸던 과거를 공개했는데, 이유는 웃을 때 생기는 코주름이 유명 영화배우 OOO 씨와 비슷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말 겨루기'는 오늘(7일) 오후 7시 40분 방송된다.
장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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