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으로 담벼락 넘어다니며 절도행각 벌인 '스파이더맨'... 경찰에 덜미

맨몸에 슬리퍼 차림으로 담을 기어 올라 여러 차례 절도 행각을 벌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8일 서구 가좌동 일대 병원과 식당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하모씨(27)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하씨는 9월 17일과 지난 1일 새벽 가좌동의 병원 2곳과 식당의 담을 넘어 유리창을 깨고 침입해 총 5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하씨는 슬리퍼 차림으로 담벼락을 넘나들며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식당의 담벼락은 약 2m의 높이에 폭이 좁아 어른이 옆으로 들어가도 몸이 낄 정도지만, 하씨는 옆 빌라에 설치된 천막 지붕을 타고 식당에 침입했다.

병원 2곳의 경우 옆 건물과 거리가 가까운 점을 이용해 병원과 건물 사이에서 양쪽 담벼락을 딛고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하씨는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려고 범행 도중 옷을 갈아입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피해장소 주변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지난 6일 석남동의 한 PC방에서 하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관계자는 “피의자는 절도 전과자로 범행 현장 주변 CCTV 위치를 잘 알고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며 “범행 사실은 모두 시인했고,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승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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