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축제 삼킨 ASF… 지역경제 신음
가을축제 삼킨 ASF… 지역경제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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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도자비엔날레 등 줄줄이 취소, 관광객 발길 끊겨
상인들도 기획사도 직격탄… “정부·道 대책 마련해야”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축제가 취소, 한가한 한국도자재단 앞 상가의 모습.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축제가 취소, 한가한 한국도자재단 앞 상가의 모습.

“아프리카돼지열병(ASFㆍAfrican swine fever)이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마저 휩쓸어 막막하기만 합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경기지역 가을축제가 대다수 취소되면서 지역경제가 수혜는 커녕 빈사상태로 내몰리고 있다.

8일 찾은 이천 한국도자재단 앞의 상가거리는 ‘행사가 전면 취소됐다’는 내용의 현수막만 내걸려 있을 뿐 인적을 찾아보기조차 어려웠다.

간간이 보이는 사람도 등산 장비를 멘 채 도자재단 옆 뾰죽산이나 말모이산으로 향할 뿐 카페나 음식점을 찾는 사람은 없었다. 그야말로 ‘공허한 거리’ 그 자체였다.

아프리카돼지열병만 아니었어도 이 곳은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11월 24일까지 진행되는 세계적 축제인 ‘2019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로 상가와 숙박시설은 1년 중 그 어느때보다 북적이고 있어야 했다.

9년째 이곳에서 카페 겸 음식점을 운영 중인 남수정씨(51ㆍ여)는 “이 시기에는 도자재단 안쪽뿐만 아니라 상점가까지 몰려든 사람으로 붐벼야 하는데 올해는 이런 풍경을 볼 수 없게 됐다”며 “덩달아 식당을 찾아오는 손님도 크게 줄다 못해 발길이 뚝 끊겼다”고 전했다.

2002년부터 향토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도 “일본의 경제보복 등의 여파로 손님들이 지갑을 닫았는데 축제마저도 취소돼 찾는 손님이 아예 없다”며 “장사를 접어야 할지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크고 작은 축제를 기획했던 기획사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체육행사 2개를 준비했던 B는 행사가 취소되면서 수억 원의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경기북부지역에서 모 자치단체 행사를 발주받았던 C사는 현수막 등 행사준비 비용 1천만 원 가량을 그대로 날렸다.

B 기획사 대표는 “행사 취소로 계획했던 것이 모두 엉망이 되면서 하반기 농사를 망쳤다”며 “방역 차원에서 취해진 조치(취소)라니 그저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가 지역 경제에 직격탄이 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결국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모든 행사를 취소, 지역 경제에 까지 타격을 주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데 현재 경기도에는 발생지역 간의 정보를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제대로 된 협의체조차 없다”고 지적한 뒤 “지금부터라도 정부나 경기도가 나서서 정보를 나누는 협의체라도 구성해 나락에 빠진 지역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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