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임금교섭 결렬… 道, 비상수송 대책 시행
출퇴근 시간 시외버스 운행 횟수·노선 늘리고
전세버스 등 투입… 막차 시간도 30분 연장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사의 임금 교섭이 결렬되면서 전국철도노동조합이 11일 오전 9시부터 72시간 동안 파업에 돌입, 경기도가 도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비상수송 대책을 시행한다.
10일 전국철도노동조합(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8일 서울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일 오전 9시부터 오는 14일 오전 9시까지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노조는 총 인건비 정상화와 노동시간 단축, 철도 안전 등을 위해 오는 2020년 1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4조 2교대 근무형태 도입을 위한 ▲인력 충원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 ▲자회사 처우 개선 등 노사전문가협의체 합의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또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 통합, 특히 올해 안 KTX-SRT 고속철도 통합을 촉구했다.
국토교통부는 파업기간 열차 종류별 예상 운행률(평소 대비)이 광역전철의 경우 88.1%, 고속열차는 81.1%(KTX 72.4%ㆍSRT 정상 운행) 수준으로 보고 있다. 새마을ㆍ무궁화호 등 일반 열차는 60%, 화물열차는 36.8% 수준에서 운행할 전망이다. 국토부는 코레일 직원과 군 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 인력을 출퇴근 광역전철, KTX 등에 우선 투입해 열차 운행 횟수를 최대한 유지할 계획이다.
앞서 철도 노사는 지난 5월 ‘2019년 임금ㆍ단체 교섭’ 시작 이후 4차례의 본교섭과 8차례의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 8월21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9월 4∼6일 진행한 조합원 총회(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73.4%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결정했다.
경기도 역시 도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비상수송 대책을 수립 시행한다. 도는 파업이 시작될 경우 도민들의 출퇴근 혼잡에 대비해 도내 시외버스 운행횟수를 17개 노선 69회에서 102회로 33회 늘리기로 했다.
시내버스 역시 경기~서울ㆍ인천 간 35개 노선을 2천778회에서 2천943회로 165회 증회하고, 72개 노선에 대해서는 출퇴근 시간대 차량을 집중 배차한다. 필요할 경우 예비차와 전세버스를 투입할 계획이며, 막차 운행시간도 17개 노선을 대상으로 30분 연장 운행한다.
마을버스는 682개 노선 2천457대를 현행대로 운행하되 시ㆍ군 자체 실정에 맞게 노선 연장, 막차 1시간 연장운행 등을 실시한다. 택시는 개인택시와 법인택시의 부제해제를 통해 1일 4천566대를 추가 운행할 수 있도록 하였다.
경기도 관계자는 “파업 종료 시까지 혼잡이 예상되는 전철역사 현장을 확인하고 파업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등 신속하게 상황에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호준ㆍ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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