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가 제144차 임시회(3차 추경 심의)에 앞서 시의회와 추경안 협의 과정에서 다소 황당한 예산 안을 들고 나왔다. 시내 주차난을 해소하겠다며 100억 원을 들여 시내 한 상가를 매입하겠다고 하는가 하면, 7억 7천만 원을 들여 택시기사들의 복지를 위해 주차장을 마련하겠다고 제안했다. 시의회가 제동을 걸어 추경안에는 포함되지 않아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지난 본 예산에서 삭감됐던 의용소방대 리무진 버스(1억 3천여만 원 소요) 구입에 대해서는 부적절하다는 의원들의 입장에도 시가 추경안에 포함해 예산 심의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13일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지난 10일부터 열린 제144차 임시회에 앞서 지난 7일 시의원들과 추경안에 대한 사전 협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시 교통행정과는 시내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100억 원을 들여 시내 모 마트를 인수하겠다는 것과 지난 본 예산에 책정됐던 택시기사 쉼터 옆에 7억 7천만 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 주차장을 더 늘리겠다고 각각 제안했다.
최모 과장은 부연 설명에서 신읍동의 모 마트 부지 3천여 ㎡ 부지를 매입, 약 90면 정도의 주차장을 만들어 시내 주차난을 해소하겠다. 또 올해 5억 원(도비 2억 원, 시비 3억 원)들 들여 군내면에 8면의 주차장을 만들 예정(현재 설계 중)이지만, 주차장이 부족하다고 판단, 그 옆 부지 628㎡ 부지를 매입해 택시 기사들의 복지 차원에서 주차장 18면을 더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의원들은 “주차 1면에 각각 1억 원과 4천만 원이 넘는 주차장을 만들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시 재정자립도가 얼마나 되는지 아느냐?” 등 질타가 이어졌다. 시의원들의 부적격 판단에 시도 한발 물러서 해프닝으로 끝났다. 최 과장은 “시내의 심각한 주차난 해소와 택시기사들의 복지 차원에서 사전에 시의원들과 협의를 한 것이다.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추진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지난 본 예산에서 삭감됐던 의용소방대 리무진 버스 구입에 대해 사전 협의과정에서 시의원들이 불가입장을 밝혔음에도 시가 이번 3차 추경에 포함해 심의과정에서 ‘갑론을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의원들은 “많은 직능단체가 있는데 이번에 해줬다가 나중에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느냐?”라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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