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이천시 공무원 제식구 감싸기 눈살

이천시가 지난해 8월 뽑은 불법 주·정차 단속요원 11명이 대부분 공무원 가족들로 채용돼 빈축을 사고 있다.

시는 갈수록 늘어 나는 차량과 턱없이 부족한 주차공간 등으로 교통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매일 오전 7시부터 밤 8시까지 주요 도로 불법 주·정차 차량을 단속하기 위해 지원자를 모집, 3차에 걸쳐 200여명이 신청했고 11명을 채용했다. 시 관계자는 “1~2차 채용 공고시 인원이 미달됐고 3차에만 200여명이 몰렸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주민들이 지원한 가운데 유독 상당수가 공무원 가족들로 채용됐다는 사실에 주민들은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들에 대한 인사관리나 근무기강이 확립됐다고 해도 공무원 가족이란 이유로 오해를 받기 십상이다.

주민들은 모두 평등하고 똑같은 권리와 기회를 갖고 싶어한다. 더구나 장기간 이어지는 경제 불황에서 가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신청했던 많은 주민들의 상대적인 박탈감과 소외감은 어떻게 위로해줄 것인가. 유승우 시장이 틈만 나면 강조해 오고 있는 ‘심포니사회 구현’이란 구호가 무색할 따름이다.

주민 대부분은 이같은 시의 행태가 선거철 등 임시 인원 필요시마다 되풀이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차제에 모든 주민들이 평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채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내부로부터의 화합과 ‘고을 사랑’을 이끌어 내지 못한다면 아무리 유 시장의 경영마인드가 훌륭하다고 해도 결국 모래성만 쌓는다는 교훈을 명심해야 한다.

/이천=김태철기자 kimtc@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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