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회 전국체전 경기도 결산] 1. 예상 밖 참패…내년 경북 대회가 더 문제

경북, 3위 실력에 상무 가세ㆍ우수선수 영입 등 +α로 무시못할 전력

경기도가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개최지 서울시에 밀려 종합우승 18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1만3천280점 차로 서울시에 뒤져 최근 30년동안 가장 큰 점수 차 패배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국체전 사상 최초로 17연패의 금자탑을 쌓아올렸던 경기도로서는 서울시가 개최지에 주어지는 △토너먼트 종목 시드배정 △9개 종목 쿼터적용 제외 △22개 기록종목 득점의 20% 가산점 등 인센티브가 원인이 됐다고 해도 충격적인 패배가 아닐 수 없다. 당초 전력 분석을 통해 2천점 정도의 열세를 예상한 것이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물론, 경기도의 예상 밖 참패는 기대했던 구기ㆍ단체종목에서 13개 팀이 1회전 탈락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하지만 도내 체육계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숙명적인 라이벌’ 서울시에의 이번 패배보다도 내년 경상북도에서 열릴 제101회 대회를 더 걱정하고 있다.

이는 올해 경북이 자력으로 3위를 차지한데다 내년 개최에 따른 여러가지 플러스 요인을 앞세워 51회 대회 우승 이후 50년 만에 종합우승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매년 상위권에 있던 서울시가 개최지에 주어지는 인센티브 덕을 본 것보다도 경북이 더 많은 가산점을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경북은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럭비 등 5대 구기종목 남자 일반부에 막강 전력을 자랑하는 국군체육부대(상무)가 개최지로 뛰게 되는 데다, 이미 상당수 종목에 걸쳐 일반부 우수선수를 2년전부터 영입하고 있다. 이들 영입 대상 선수 중에는 경기도 선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메달 포상금도 경기도의 3배에 달할 정도로 당근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경기도로서는 이번에 정상을 빼앗아간 서울시보다도 내년 경북과의 경쟁이 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경기도의 대표적인 전략 종목인 28연패 달성의 육상도 경북이 이번 대회서 2위로 맹추격해 내년 개최지 20% 가산점이 주어질 경우 연승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고, 21연패의 유도를 비롯 그동안 경북에 비해 우위였던 상당수 종목들이 위협을 받고 있어 내년도 정상 탈환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경기도체육회는 이번 서울 체전이 끝난 후 막바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체육인들은 막연한 대책이 아닌 우수선수 영입비 지원을 통한 도내 우수선수 유출 방지와 부진 종목들에 대한 지원책 등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지난 1985년 이후 35년 만에 첫 연패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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