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는 꿈틀거림이 충만하다. 우리 뒤에는 불어올 무역풍이 있다.”
지난달 말 출간된 <생각의 무역풍>(에피파니 刊)의 저자 ‘어느 외교관’은 책의 초반부에서 선도국으로 나아가야 할 우리나라의 방향을 제시했다. 책 표지에 적인 저자명 ‘어느 외교관’은 분명 범상치 않은 필명이다. 하지만 외교관이라는 직함이 말해주듯 책 전반에는 감성을 곁들여 세계 이야기를 독자에게 조곤조곤 알려준다.
일례로 우연찮게 마주한 서양의 예법 이야기를 하며 자연스레 그들의 역사와 철학을 설명한다. 아울러 악수와 소칭 문화를 설명하며 수직적 문화 속 경직된 우리 사회의 이야기와 비교적 수평적이지만 우리가 알지 못한 서구 문화를 설명하면서 이에 따른 비교와 단상 등을 가벼우면서도 알차게 소개한다. 저자는 매 챕터마다 마지막 단락을 통해 우리나라, 사회에 조언을 던진다.
대표적인 조언으로 저자는 호칭 문화에 따른 우리의 존대ㆍ하대 호칭과 서구의 수평적인 호칭을 설명하면서 이를 자연스레 문화에도 진화가 있다는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그리고 호칭을 통해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는 게 좋다는 조언을 국제관계와 연결하며 성숙한 선진사회, 선진외교로 이어지길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책은 4개 장 21개 챕터로 나뉘어져 있다. 각 장은 계절풍, 미풍, 북서풍, 무역풍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전주곡, 간주곡 등 중간중간 읽을 거리를 첨가했다. 책의 존재 의의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간접 체험’이다. 독자는 독서를 통해 자신이 접해보지 않은 시대, 공간, 감정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그 동안 몰랐던 세계 속 일화, 그리고 일화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인생, 외교 속 교훈을 깨달을 수 있다.
한편 저자인 ‘어느 외교관’은 최승현 경기도 국제관계대사(59)로 과거 라트비아 대사대리 및 스웨덴 공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화가, 재즈 가수, 작가 생활을 병행하고 있다. 값 2만원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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