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일방적인 공립유치원 전환… 사립유치원 학부모들 ‘반발’

건물매입형 공립유치원 설명회 뒤늦게 개최
특성화 활동·통학버스 운행 등 계획도 없어
도교육청 “개원 전까지 소통 혼란 없앨 것”

경기도교육청이 학부모 등에 사전 설명 없이 사립유치원을 매입해 공립유치원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설명회를 여는 ‘뒷북 행정’을 펼쳐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지각 설명회’에서 특성화 활동과 통학버스 운행 등에 대한 구체적 계획도 수립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건물매입형 공립유치원’에 대한 학부모 반발이 커지고 있다.

14일 오후 화성ㆍ오산지역의 한 사립유치원에서 열린 ‘건물매입형 공립유치원 설명회’ 현장. 이번 설명회에는 내년 3월1일부터 공립유치원으로 전환되는 화성ㆍ오산지역 사립유치원 학부모 약 30명이 참석, 학부모 대상 사전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사립유치원을 사들여 공립유치원으로 전환하려는 도교육청에 대한 성토를 내뱉었다.

학부모 A씨는 “다니고 있던 유치원이 매각됐다는 소식을 뒤늦게 들은 아이가 갑자기 ‘우리 유치원 없어지는 거야?’라고 물었다”며 “도교육청의 일방적 행정 탓에 안정적인 교육환경에 있어야 할 아이가 혼란을 느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특성화 활동 운영방식과 통학버스 운행이 학부모들로부터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학부모들은 ▲현재 운행 중인 통학버스 노선 유지 ▲방과 후 활동과 특성화 활동의 분리 등을 요구했다.

학부모 B씨는 “도교육청이 통학버스 운행 규모를 유지하도록 지원 예산을 편성했다고 하는데 도의회 심의에서 예산이 줄어들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특성화 활동 계획에 대한 질문에 유치원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해야 하는 일이라고 답변하는 등 확정된 게 아무것도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특성화 활동과 통학버스 운행 외에도 유치원명 유지, 재원생 동생 입학 보장 등 학부모들의 많은 요구가 있었다”며 “내년 3월 개원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학부모들과 적극 소통해 혼란이 빚어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숙ㆍ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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