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위한 청약통장…가입 나이 어려져

국민 절반 가입…영유아 및 20대 가입자수, 각각 10대·30대 추월

주택청약통장의 20대 가입자가 30~40대보다 많아지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10세 미만 영유아의 가입자 수는 10대 가입자를 추월하면서 청약통장 가입자 연령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KEB하나은행(은행장 지성규)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정중호)는 15일 ‘국내 주택청약통장 시장 동향 및 가입자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APT2you) 청약통장 가입 현황 데이터와 KEB하나은행 청약통장 가입 고객에 대한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인구의 48.2%(통계청 2018년 말 인구 기준)가 청약통장을 보유했고 국민 2명당 1명이 청약통장에 가입했다.

연령대별 청약통장 가입자를 보면 2018년까지는 30대 가입자가 가장 많았으나 2019년도에는 20대 가입자가 30대보다 많아지면서 국내 전체 20대 인구의 67.2%(30대 가입 비중, 62.5%)가 청약통장을 보유했다.

또한 10세 미만 영유아의 가입자 수(181만3천 명)가 10대 가입자(178만7천 명)보다 많아지는 현상이 2019년도부터 나타나면서 청약통장 가입 시기가 점점 빨라졌다.

국내 10세 미만 영유아 전체 인구의 42.5%가 이미 청약통장에 가입돼 있고 이들의 신규 월평균 가입 금액이 약 17만 원이다. 젊은 부모의 청약에 대한 관심이 자녀 명의 청약 상품에 가입으로 이어진 것이다.

2018년 청약 경쟁률은 대전(78.7대1), 대구(44.0대1), 광주(39.1대1), 서울(28.6대1)이 치열했으며 서울(10.44%▲, 매매변동률), 광주(5.74%▲), 대구(2.76%▲), 대전(2.43%▲) 지역의 주택매매가가 크게 상승했다.

매매변동률이 (+) 방향으로 큰 지역일수록 청약 경쟁률도 높아 주택 매매가격이 크게 오를 때 청약에 대한 관심이 고조돼 청약 지역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서울 지역의 경우 매매변동률이 0.8%(2014년)에서 4.34%(2015년)로 5.4배 급격히 증가했을 때 청약 경쟁률도 4.8대1에서 13.5대1로 약 3배 증가하며 청약 열기가 고조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도 상반기 청약통장 가입자 평균 증가율이 가장 큰 지역은 세종시로 지난 5월 1.9% 최고치를 경신했고, 그다음은 전남으로 7월(1.46%▲), 8월(1.10%▲) 청약통장 가입자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

이런 증가세는 전남 지역의 매매변동률이 2.0%(2018년), 2.4%(2019년)로 각각 상승하자 주택 수요자들이 청약에 관심을 두면서 신규 가입자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약통장을 중도해지하는 고객의 거래 기간과 거래 금액 분석 결과, 가입 후 평균 2.2년 후 가계 자금 마련을 위해 약 1천700만 원 상당 잔액의 청약통장을 해지했다.

반면 청약에 당첨된 고객(전체 해지 고객의 약 2.5% 해당)의 경우, 평균 5.3년간 거래를 유지했고 평균 잔액은 약 2천195만 원이었다.

청약통장 신규 개설 시 최초 예치하는 월평균 금액은 최근 3년 사이 50% 이상 낮아졌다. 2016년 월평균 46만9천 원을 내며 높은 금액을 거래했지만 2019년도 신규 가입자는 월평균 14만3천 원을 예치했다.

2019년 청약통장을 중도 해지하는 고객의 신규 월 거래 금액이 32만3천 원으로 청약통장을 보유한 고객의 평균 금액 14만3천 원보다 2배가량 높았다. 최근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청약통장을 오래 유지하려고 통장에 내는 월평균 금액을 안정적으로 낮춰가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고은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청약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사회 초년생인 20대는 주택청약통장부터 가입해 청약가점 항목 중 하나인 가입 기간에서 고득점을 확보하고, 적절한 월 납입 계획을 통한 꾸준한 청약통장 유지가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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