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 목소리 반영… ‘남촌농산물도매시장’ 준공 또 연기

인천시, 구월농산물도매시장 이전 건립계획 변경

인천시가 추진 중인 ‘구월농산물도매시장 이전 건립 사업’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상인들이 이전 조건으로 내놓은 점포 간 칸막이 설치 등을 위해 사업계획을 변경한 데 이어 사업비 부족에 따른 지방채 발행이 필요한 상황까지 몰렸기 때문이다. 당장 시는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이 옮겨갈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의 준공일도 1개월 연기했다.

16일 시에 따르면 구월농산물도매시장 이전 건립 사업계획을 최근 변경했다. 시는 오는 2020년도 본예산에 315억원을 추가 편성해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이 이전할 남촌농산물도매시장에 360개 점포 간 칸막이를 만들고, 저온저장고 기반설비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는 그동안 구월농산물도매시장 상인들이 이전 조건으로 내걸었던 것들이다. 이 같은 요구에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9월 19일 미세먼지 등으로부터 상인을 보호하기 위해 사업계획 변경을 지시했다.

그러나 이번 사업계획 변경으로 시는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의 준공일도 1개월가량 연기해야 했다. 현재 시가 예상하는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의 준공일은 오는 2020년 1월 15일이다. 이미 유적 발굴 등으로 여러 차례 연기한 남촌농산물도매시장 준공일을 또다시 늦춘 것이다.

당장 시는 롯데와의 협약에 따라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이 떠난 부지를 오는 2020년 2월 28일까지 매각해야 한다. 상인 이전 등 남은 절차를 고려하면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의 준공일 연기는 시의 입장에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시는 구월농산물도매시장 이전 건립 사업에 투입할 사업비 부족으로 지방채 발행까지 추진하고 있다. 부족한 사업비는 10월 206억원, 11월 216억원, 12월 174억원 등 모두 596억원에 달한다. 시는 지방채 발행으로 부족한 사업비를 채우기 위해 인천시의회에 ‘2019년 제2차 지방채 추가발행계획안’까지 상정한 상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남촌농산물도매시장으로 옮길 상인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준공일을 조금 늦추더라도 사업계획을 변경하기로 했다”며 “부족한 사업비를 위해 지방채 발행 계획을 세운 것은 맞지만, 만약 시의회에서 부결하면 다른 불용예산 등을 활용해서라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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