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가 서울대 특강 시 학생들에게 한 “젊은이여, 농대(農大)로 가라!”가 큰 주목을 받았었다. 똑똑한 학생들이 모여 있다는 학교에서 미래 유망투자 사업으로 농업을 추천하니 이해하기 어려웠을 법도 하다. 그는 30년쯤 후면 식량부족 사태로 농업 수익성이 가장 커 유망업종이 되리라 예측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0년 306만 명이던 농가인구는 지난해 231만 명으로 약 25% 감소했다. 특히 65세 이상 농가인구가 100만 명을 넘어서지만 30세 미만 젊은 농업인은 28만 명 수준으로 54%나 감소했다. 고령화에 따른 농업노동력 부족이 큰 문제로 대두하면서 농촌지역의 경제활력 저하와 인구감소로 마을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곳도 존재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업ㆍ농촌의 미래인 청년농업인 육성을 10대 유망분야로 선정하고 청년농 유입촉진과 귀농정착 지원에 주력하겠다고 정책추진 의지를 밝힌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들어 청년 일자리 부족, 취업대란, 삼포세대 등 청년들의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는 용어가 많이 나온다. 이런 현실에서 농업을 블루오션으로 보는 젊은 농민들이 늘고 있다. 농산물 생산과정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비자와 공유하고, 소통을 통해 농업소득을 증가하고 내가 정성껏 생산한 수확물을 국민에게 건강한 먹거리로 제공한다는 뿌듯함도 갖는다. 청년층의 귀농을 선택한 이유로는 ‘농업의 비전과 발전 가능성’(29.0%)이 가장 높았다.
농촌경제 활력화와 농촌의 지속성을 유지하고자 지난 70여 년간 농촌청소년단체로 활동해온 4-H회를 재조명 해야 한다.
경기도 내 4-H회는 지금도 1만여 명의 회원을 유지하며 농업ㆍ농촌을 알리고 지탱하는 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어느 단체보다 농촌에 정착이 쉽고 유리한 단체임이 틀림없다. 지금부터는 농촌을 살려나가기 위해 4-H 단체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ㆍ활용해 젊은 농촌을 이끌어 나가는 미래세대로 육성해 나갈 때라고 생각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청년농업인의 안정적인 영농정착으로 농업분야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고자 신규영농기반 조성과 영농정착을 돕기 위한 청년농업인 경쟁력 제고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청년농업인들의 신규아이디어를 사업화하거나 초기 영농정착 기반조성을 위한 사업지원뿐만 아니라 역량개발을 위한 기초, 심화교육을 매년 한다.
과거 많은 사람이 도시로 향했지만, 이제는 농촌으로 향하는 발상의 전환과 유인책이 필요하다.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힌 핀란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병원으로 치료하러 갈 때 우리는 고무장화를 신고 숲 속으로 향한다”라고 ‘행복의 비결’을 말한다. 우리도 ‘농촌으로 가는 길’이 행복의 비결이 되어 많은 젊은이가 농촌으로 향하기를 기대해 본다.
김석철 경기도농업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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