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궁의 후예’ 김나리, 정몽구배양궁 깜짝 우승…상금 1억원

애틀랜타올림픽 2관왕 김경욱 조카…결승서 박소희 7-3 제압

▲ 19일 부산 KNN 센텀광장 특설 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 양궁대회 2019’ 여자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나리(오른쪽)가 남자부 우승자 김우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한양궁협회 제공

‘신궁(神弓)의 후예’ 김나리(16ㆍ여주 여강고 1년)가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19’ 여자부에서 쟁쟁한 대학ㆍ실업 선배들을 제치고 우승하며 상금 1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김나리는 19일 오후 부산 KNN 센텀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여자부 결승전에서 박소희(26ㆍ부산도시공사)를 세트 승점 7대3으로 물리치고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한 김나리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여자양궁 2관왕인 김경욱(미국 거주)의 조카(오빠 딸)다.

랭킹 라운드 30위로 64강이 겨루는 결선 토너먼트에 오른 김나리는 64강전서 이혜선(계명대)을 6대0으로 완파하며 이변의 서막을 올린 뒤, 32강전서 박재희(홍성군청)를 7대3, 16강전에서 이가영(계명대)을 6대0, 준준결승서 박승연(한국체대)을 7대3, 4강서 김수린(현대모비스)을 6대4로 연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이날 강한 바람 탓에 베테랑들 조차 적응 못하며 줄줄이 탈락하는 상황 속에서 김나리는 결승전 1세트를 27-25로 따내 승점 2점을 먼저 얻었다.

이어 2세트서 바람의 영향으로 오조준을 잘못해 5점을 쏘며 흔들린 김나리는 21-22로 내줘 세트 승점 2대2 동률을 허용했다.

하지만 3세트서 안정을 되찾은 김나리는 27-25로 세트를 잡아 4대2로 다시 리드한 뒤, 4세트를 26-26으로 비겨 승점 1씩을 나눠가지며 5대3 우위를 지켰다.

이어 김나리는 마지막 5세트서 과감한 슈팅으로 3발을 모두 10점에 꽂아 역시 안정을 찾으며 맹추격한 박소희를 30-29로 물리치고 승부를 마감했다.

한편, 남자부 결승서는 국가대표 간판인 김우진(청주시청)이 남유빈(배재대)을 7대3으로 제쳐 우승했고, 남자 3ㆍ4위전서는 한우탁(인천 계양구청)이 오진혁(현대제철)을 세트 승점 6대0으로 완파하고 3위에 입상했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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