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전력 인천 정치인 공천 경쟁 벌써 ‘후끈’

안상수, 한국당 원내대표 준비
윤상현 “유승민 복당” 명분 확보
이학재, 조국 퇴진 단식 존재감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탈당 등의 전력을 가진 인천의 정치인들이 살아남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0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에선 안상수 인천시당위원장, 윤상현 의원, 이학재 의원 등이 해당(害黨) 행위 전력이 있다. 안 위원장과 윤 의원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복당했고, 이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기에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옮겼다가 최근 복당했다.

탈당 등 해당 행위 전력은 오는 2020년 21대 총선에서 공천 배제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들 의원은 다양한 셈법과 행보로 공천을 확보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안 위원장은 오는 12월 열릴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 나갈 준비를 하며 동료 의원들과 친목 다지기에 여념이 없다. 원내대표에 당선하면 공천은 따 놓은 당상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 정가에서는 안 위원장이 한국당 원내대표로 뽑히지 않더라도 선거 과정에서 유력 후보를 밀어준 이후 후보직을 사퇴하는 방식으로 공천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또 윤 의원은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등의 복당을 주장하며 자신의 공천 명분까지 확보하려 하고 있다. 정가에서는 윤 의원이 유 의원의 복당으로 자신의 해당행위를 퇴색시키려는 의도로 분석한다. 윤 의원은 안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원내대표 선거 출마도 준비 중이다.

이 의원은 지난 9월 15일부터 19일간 조국 퇴진 관련 단식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며 공천 확보를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오르려 하고 있다. 황교안 당대표의 삭발과 함께 이번 단식 투쟁이 시너지를 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퇴를 이끌었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해당 행위 전력이 있는 정치인들도 공천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정치인은 박우섭 미추홀을 지역위원장이다. 박 위원장은 지난 2017년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바른미래당으로 옮기진 않았지만, 최근 민주당에 복당했다. 박 위원장은 오는 11월 6일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예고하며 공천 확보를 위한 세를 불리기에 한창이다.

이 밖에 한국당 홍일표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고, 민주당 유동수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심에서 벌금 9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 때문에 모두 공천 배제 등의 가능성이 있어, 현재 조직 강화 등에 집중하고 있다.

정가 관계자는 “탈당 등 해당 행위 전력이 있다는 것은 공천 배제를 위한 아주 좋은 명분”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원내대표 등에 욕심을 내는 것은 공천에 대한 자기 지분을 확보하려는 셈법”이라고 했다.

김민·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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